민들레 유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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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장남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724회 작성일 18-02-23 13:39본문
민들레 유산/장 승규
지난 밤바람에 상경했을까
검정 보퉁이를 끌어안고
민들레 흰 저고리
아파트 입구에서 서성이고 있다. 이제 막
보퉁이 먼저 낯선 풍경 위에 내려놓더니
아직도 두리번거린다
형제들이 나누어 가졌을 보퉁이 안을 슬쩍 엿보았다
보잘것없이 작은 그 안에
얼마간 먹고 지낼 양식은 잊지 않고 넣었고
앞으로 크게 될 떡잎도 아주 작게 접어 두었고
노란 예쁜 꽃도 몇 송이나 들어 있었다
어디를 가더라도 부디
높은 곳 찾으려고 하지 말거라
낮더라도
네 마음 편한 자리에서 뿌리내리고 살거라
마지막 말씀도 고이 접어 넣었다
민들레 흰 저고리는
돌아앉아 조용히 흔들리고
아직 생겨나지도 않은 노란 꽃들은
둘러앉아 티 없이 수다 중이다
댓글목록
서피랑님의 댓글
서피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마음 편한 자리...
민들레., 그렇군요,
아무 곳에서나 뿌리를 잘 내리는 그 억척이,
마음에서 나오는 거네요.
사람이나 꽃이나 다를 바 없는 듯,
마음 편한 자리,
그래서 그 웃음도 그렇게
편하고 살가운 가 봅니다..
장남제님의 댓글
장남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서피랑님
그 자리에서
동피랑이 보이시는가요?
골목이 꽃동네던데요.
사진에
퇴고한다고 만지작거리다가
그만 날렸어요.ㅎ
그래서 다시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