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하숙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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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549회 작성일 18-02-25 10:29본문
오래된 하숙 집
하숙집 하루는 눈칫밥으로
주어진 식사 시간은 필수적 요소
주말이나 휴일에는 외식해야
최소한 빌붙어 살기가 편하다
불규칙한 퇴근 시간 저녁 식사
늦어서 배고픈데 따가운 시선
토요일 일요일 밥 얻어먹기란
여간한 배짱 없이 불편한 고욕이다
하숙이란 돈은 내고 상응한 숙식을,
그나마 주인마님 허리띠가 풀린 날은
음계 잃은 노랫가락 흥겨움 속에
여러 가지 반찬들로 식성을 돋운다
교사에서 장학사로 전직한 짝은
늦은 퇴근 시간 식사는 불가능
달빛도 어슴푸레 졸고 있는 시간
고주망태 노랫가락에 묻혀서 온다
엄동설한 기적 소리 몹시 춥던 날
눈보라에 휩쓸려 불귀의 객으로
하숙생을 부르다가 숨졌다는 소식
인생은 어디서 왔다 그렇게
잠시 안개처럼 사라져 버릴까,
방을 옮겨 세월 따라 떠돌던 사이,
하숙집은 간곳없고 사방에 길이 트여 있다
흔적이 그리워서 서성이는 사이
주마등처럼 차들만 지나간다
인생도 하숙집도 나그네처럼,
개발 따라 어디론가 사라져 버린
망연히 한동안 떠나지 못하는데
요란한 자동차 스피커 소리!
뿌연 먼지 바쁘게 달려가며
음계 잃은 노랫가락 귓가에 전한다.
댓글목록
정석촌님의 댓글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서울 유학시절부터 십여 년 하숙생활
애환 넘쳤지요
정처없이 흘러버린 한 시대
물따라 갔네요
석촌
두무지님의 댓글의 댓글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지난 풍월을 잠시 해보았습니다
그 시절은 배도 고프고, 호주머니는 썰렁하고 그랬습니다
지금은 좀 좋아졌지만,
다녀가신 흔적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잡초인님의 댓글
잡초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오래된 하숙집에서 두무지 시인님에 또다른 행간을 봅니다. 수식어 없이 깊이있는 시에서 먼지 같은 생의 힘듬을 느낍니다. 잘 짜여진 인생 파노라마에
제가 살아온 삶을 돌아보게 하는 시간을 가져봅니다. 감사 합니다
두무지님의 댓글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늘 살짝 다녀가시니까 더 반갑습니다
건강 하신지요?
오랜 풍월을 여과없이 써 보았습니다
귀한 댓글이 외롭지 않습니다
감사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