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14] 달팽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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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676회 작성일 18-03-06 00:30본문
달팽이 / 안희선
어디에서 옮겨 온 촉촉한 영혼일까
아름다운 모험의 꿈 하나 짊어지고
발도 없이 걷는다
천천히 미끄러져 떨구는 너의 조화(調和)는
유난히 외로운 눈망울에 맺혀,
돋은 뿔 위에 그리도 선명히 장식할 수 있었나 보다
진정 다정한 행위일수록 서둘지 말아야 한다고
미세한 정신으로도 명백히 깨달아지는 삶이어야 한다고
재빠른 발이 없어도 길을 가는 꿋꿋한 마음이어야 한다고
말하는 너는, 한시도 겸양의 수축(收縮)을 잃지 않았다
촉촉하고 시원한 아침의 공기가
어둡고 검질긴 밤을 거쳐왔듯이
너의 내적(內的)인, 그러나 쓰디 쓴 동작(動作)의 메아리는
오늘도 느리게 느리게 울려 퍼진다
뉘우침과 허물많은, 이 세상의 소요(騷擾) 속에
댓글목록
우수리솔바람님의 댓글
우수리솔바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인님의 내면의 음성이 어찌 이렇게도
정갈하게 와 닿습니까?
산행을 읽고도 한동안 그 산길을
따라 걸었었는데요... 마음에 담아갑니다.
늘 건안하시기 바랍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