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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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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오드아이1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321회 작성일 17-09-18 20:39

본문

귀가




 

 

집 주소를 숫자 대신

색깔로 표시하는 마을이 있다더군요

 

보라색 지붕

초록 창

아이보리 대문을 열면

 

웃고 오래 서있었을

그대

 

1,2,3등 까지만 잘라서

선배들이 데리고 가던 유년의 운동회

첫번째 두번째 넉넉하면 세번째 까지

무리에 담겨져 분류되어지던 완고한 틀

 

결혼 스무아홉해 아내는 선포해요

추석 차레 당신 혼자 지내세요

친정엄마 돌아가시기 전 같이 여행 한 번

갈래요

 

먼지 묻은 신발을 털며

집으로 돌아오는 길

 

숫자 대신

바라보면 아직도 들켜지지 않는

가슴 속 두근 거림의 색갈로

지붕을 지키고 있는

 

그곳 인가요

아리보리 문을 열면

오래 웃고 서있었을 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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