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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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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장남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590회 작성일 18-03-06 13:03

본문

그 얼굴/장 승규




꺼질락 말락 잔등으로 밝히고 있다
늦은 밤 수변공원
키 작은 외등

어디를 밝히나
녹슨 철테안경에 시위하는
하루살이 하루 끝을 밝히나 했는데
제법 먼 강물 한 켠을 밝히고 있다

물결에 흘러가는 둥근 종잇조각 하나
젖어도 가라앉지 못하는
그 쪽지를 
흐린 눈으로 애써 읽고 있다

밤늦도록 기다렸던 것이다
간절했기에
내일은 기다릴 수 있을지조차도 모르기에
잔등이 꺼지기 전에 꼭 
듣고 싶은 소식이 있다는
보고 싶은 얼굴이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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