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 산에
페이지 정보
작성자 페트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593회 작성일 18-03-08 11:41본문
살아 산에
난 삼월 초나흗날
산에 가련다. 문수산엘
올 겨울은
별시리 추웠기에
요 며칠 먼 곁불이 반갑네.
질척해진 산 길
꿍꿍이 숨긴 대지
조심 조심 걸어 올라
다다른 문수산성 꼭대기서
물길 건너 강화 섬 내리 보곤
다시 내려 산신께 꾸벅 절하고
꺼억꺼억 들숨에 들이켜야지
옛날 어른들은
죽어 청산에 묻혔지
난 자신없네
죽어 좌청용 우백호 끼고
사철 푸른 솔나무 둘러친
잔디 덮고 호사 누릴
난 목도했었네
도어달 전
맵추울 때
동무 간직된 곳에서
한약방 약장 같고
도서실 목록함 같고
사우나 신발장 같은
시골 성당 지하 일층
빙돌아 다다른 구석진 곳에
마저 못 탄 뼛가루 한 줌으로
들앉자 있더라
반갑단
말 한마디 없이
이거이 내가
살아 생전에 짬짬이
산엘 가는 이유라네
댓글목록
그로리아님의 댓글
그로리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강화도 보문사 대웅전엘
갔었는데 그 때의 계절이
뭐였나 생각이 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