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1>깨어진 물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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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童心初박찬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577회 작성일 18-03-09 01:01본문
<이미지1>깨어진 물처럼
박 찬일
물도 깨어진다는 것을
알게 된 날이 있었다.
꽃병에 넣은 물이 한파에 얼어터지던 날
깨어진 화병 사이로
화병의 눈물인양 졸졸 새어나오는
슬픔을 본 날이었다.
나의 눈이 변화를 쫒았고
꼭 꼭 숨긴 우리의 마음도
차갑게 얼다얼다 기어코 어느 날
끝내 터져버리고 만다는 것을 읽었다.
須觸處斂束 若在嚴師畏友之側*
수촉처염속 약재엄사외우지측
모름지기 일을 만날 때마다 자신을 단속하여,
마치 엄한 스승과 존경하는 벗이 곁에 있는 것처럼 처신해야 하느니
ME TOO 앞에
흐르는 한 숨과 의식없는 가해자들이 남긴
깨어진 피눈물을 보았다.
2018.3.9
*조선후기 문신 학자 갈암(葛庵) 이현일(李玄逸, 1627~1704), 『갈암집(葛庵集)』권17 「답훤손(答烜孫)」
산재(山齋)에서 공부하는 손자 지훤(之烜)에게 보낸 편지 가운데 일부.
지훤은 갈암의 셋째 아들인 밀암(密菴) 이재(李栽)의 장남.
댓글목록
그로리아님의 댓글
그로리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겨울은 진행중
봄은 너무 멀다는 ....
童心初박찬일님의 댓글의 댓글
童心初박찬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렇지요.아직은 지워지지않은 겨울이지요.
고맙습니다.그로리아님.(__)
동피랑님의 댓글
동피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쩌어억, 갈라짐 현상을 시적 언어로 야무지게 버무리셨네요.
열공하시는 박찬일님을 위하여 파이팅 외칩니다.
저녁 좋은 시간 되세요.^^
童心初박찬일님의 댓글의 댓글
童心初박찬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고맙습니다.동파랑님.
시의 본질이 내 가슴에 영근 정서로 만들어낸 감응이라
믿고 시도해 봅니다.(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