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사체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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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童心初박찬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638회 작성일 18-03-14 14:02본문
임사체험
박찬일
다 찼음으로 사용료를 내어놔야 한다.
60*365*24+10*365*24=613,200
인생이란 고작 이런 시간의 조합이었구나.
관 뚜껑이 닫힌다.
고요하게
마디마디를 통해 빠져 나가는 시간들
태어남조차 무료입장권이었던 시절이었다면
끝나는 시간만은 이데아를 만날 수 있을까?
손익을 따져 물음도 이제 무의미하다.
달랑 수의 한장 걸치고 직함 하나 없이 이름만 달린
알 몸으로 맞이하는 우주는 그저
사후와 평행의 세계로 눈 감게 할 뿐
-태초에 세상은 두개의 시계가 겹쳐 돌고 있었나보다.
-나를 움직이게했던 심장의 박동은 이리 컸구나.
-죽어보겠다고 자빠진 몸뚱이의 몸쓸 생체시계는 아직도 정밀하구나.
캄캄한 관 안의 거꾸로 매어 달린 기억들이.
펌프질에 달려나와 뇌 속의 조각난 마중물을 만난다.
생각을 놓지 못했다.
-깨어나면 가족에게 작은 유언장을 써야지.
-참으로 오랜 수행이었어.
누군가에 의해 또 시작되겠지만
수행만큼 눈물로 씻어내는 시간들.
여기까지의 기록들이 지워진다는 것만은 안타깝다.
시간의 값
토지의 사용료
대자연의 임차료
개미처럼, 때로는 벌처럼 일구고 살아온 날들에
배반의 기록 남지 않았기를
기도 한다.
2018.3.14
댓글목록
김태운님의 댓글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인생의 시계 한 바퀴 더 돌리려면 50년을 더 사셔야겠습니다
물론 끊임없는 수행이 뒤따르겠지만...
계속 건안에 매진하십시요
童心初박찬일님의 댓글의 댓글
童心初박찬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ㅎㅎㅎ
사용료 제대로 내놓지않고 살아간다는 자신이 죄스러울 때 돌아보렵니다.
고맙습니다.김태운님(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