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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듯 봄비가 내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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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겨울숲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675회 작성일 18-03-15 10:05

본문

이렇듯 봄비가 내리니 / 金然正

 

 

간밤을 다하고도 이렇듯

여전히 봄비가 내리니

비 빛 희뿌연 大氣(대기)

하늘과 땅은 경계도 없이

기어이 한 몸이 되고 말아서

 

저 산 검푸른 숲속에는

긴 겨울과 너무 오래 짝이 되었나

다시 찾은 새 봄이 여전히 수줍어

제 모습 감춘 수많은 新婦(신부)

떨어지는 빗소리에 제 목소리 감추고

소곤 소곤 소곤 소곤

속삭임이 시작 되는 봄비 내리는 아침 

 

가지마다 매달린 영롱한 빗방울에

싱그러운 연녹색 미소를 머금고

새싹으로 움트는 생명의 소리는

예쁘기도 하여라

잠시도 쉼 없이

소곤 소곤 소곤 소곤

 

겨울 내내 움츠렸던 경직된 몸

파르르~! 섬세한 몸짓으로 일어서서

하늘이 내리는 恩寵(은총)의 선물에

온몸을 적시며 샤워를 한다

머지않아 시작될 봄날의 饗宴(향연)

설레이는 마음, 

활짝 피어날 꿈이 가슴 벅차다

 

간밤을 다하고도 이렇듯

여전히 봄비가 내리니

 

2018.3.15. 아침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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