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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타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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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686회 작성일 18-03-19 17:50

본문

  신세타령 / 테울

 

 

 

   우짜다 혼밥 신세 아침에 밥은커녕 적당히 양놈들 토스트 아무튼 점심 한 끼 또 때우려면 걱정이 태산이지 오늘은 우중충한 날 산자락은 오리무중이고 바닷가엔 청둥오리 잔뜩 이런 날 어둑해지면 난 어김없이 짐승이 되어 투명한 한라산을 붙들고 늘어진 오리발 대신 쫄깃한 닭발 족발을 뜯지만 요즘 대낮 방송은 늘 어두운 재방송 자나깨나 사람들 껍질이며 속살을 까발리는 맹수들이지 그나저나 오늘만큼은 죽음 같은 죽 대신 자장가 같은 자장이나 시켜 진정시켜볼까 싶었지만 결국 한 그릇 처지 우짤 도리 없다 싶어 동네 중국집 찾아 대충 때웠는데 뒷맛이 어째 시커먼 짜증으로 섞인다 나랏말씀이 중국에 달랐을까 백성들 어리석었을까 이러쿵 저러쿵 가타부타 나랏님들 줄줄이 감옥행이지만 우리나라는 무조건 좋은 나라 에이 씨팔 시뻘건 짬뽕이나 먹을 걸 어차피 이래저래 잡탕 같은 신세 우쨌든 지금은 동물이든 사람이든 죄다 글로벌 아닌가


   며칠 전엔 자칭 잘난 인간들과 간만에 어울려 싱싱한 초밥을 뜯었지 새봄에 만난 풀인 듯 시큼했지 막힌 코 제법 벌렁거렸지 내가 혹 소일까 싶었지 덩달아 비린내 물컹거리자 전생이 상어일까 씹히던 그날은 횡설수설 몹시 취했지 고래처럼 고래고래 질렀지 속이야 어쨌건 다행히 사람의 얼굴로 부시시 환생한 뒷날 그날도 물론 얼큰한 짬뽕으로 해장했지

댓글목록

두무지님의 댓글

profile_image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혼밥에 느낀 감정!
겪은 사람만이 정답을 알 것 같습니다
매스컴은 재탕 삼탕 그것도 흥미 위주보다
무언가 상대를 깎아 내리는 내용이어야 직성이 풀리고
이래저래 여유가 많은 시간은 괴로움 같습니다
그러나 주어진 여건에 순응해야 조금은 덜 괴로울 것 같습니다
깊이 공감하며 물러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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