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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키나와의 밤(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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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447회 작성일 18-03-23 01:13

본문

오키나와의 밤(퇴고)

 

여기는 오키나와의 아메리칸 빌리지

오늘밤 우리도 코쟁이처럼 홀려본다

아리카도고자이마스,

빙글빙글 양념 병이 머리위로 돌아가고

지글지글 철판 스테이크가 익어갈 때

사케잔을 부딪치며, 맥주잔을 부딪치며

우리는 미쳐간다

질퍽한 혼돈 속에 모두가 혼미한데

짙게 풍기는 사구라 냄새 아까부터

사무라이 칼눈이 번뜩이며 노려보고 있다

내일은 떠나야 한다

내일은 내일의 것, 오늘은 우리의 것이다

더 미치고 싶고

사무라이 칼눈과도 겨뤄보고 싶다

왁자한 웃음소리 박수소리 온통 한통 속인데

게이샤 고마코의 헤픈 웃음 속에

사무라이 칼눈이 페부 깊히 파고드니

피 흘리며 울부짖는 슬픈 여인들

키득키득 오키나와의 밤은 깊어가고

어렴풋이 창틀 너머 달뜨니

고국의 달빛이 따뜻해서

순이하고 뛰놀던 억새꽃 핀 언덕을 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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