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어진 노송의 절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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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563회 작성일 18-03-23 10:53본문
늘어진 노송의 절규
봄을 맞아 숨 가쁜 해동에 기운,
한겨울을 지배하던 동장군도
푸른 제복에 늠름하던 소나무도
아지랑이 콧김에 중심이 흔들리며
홍매화 가지 끝은 붉은 반점이 솟아나고
햇살이 눈부시게 파고들더니
그동안 헐벗어 맥 못 추던 갈참나무
가지에 싹을 내밀며 시샘하는데,
<잎새도 나름이지, 솔잎도 잎이냐며>
심술궂은 눈빛으로 시비를 거는데
소나무 바라건대 이기적 삶은 죽음,
잎이 피어도 서로의 영역은 존중해
펴봤자, 소나무 순 같지 않은데
어떻다 시비할 생각은 아니지,
다만 따사로운 봄볕에 모두가 감사를
아지랑이 춤사위는 일사불란하게
들판을 활개 치는 것이 순리처럼
서로는 이웃을 헤치지 않는 지혜를
잎새에 청개구리 안식은 차질 없게
모성의 태반을 곱게 다듬어야 한다고,
서로는 모른 척 이웃이 돼도
활기찬 푸름은 상생의 울타리
각자에 영역은 태초에 만든 선물
너는 죽은 뒤에 숯으로 가야 하고
나는 썩은 뒤에 솔 향기 섞인 복령으로,
세상은 가는 길이 다르다는 것을 기억해 줘.
공원 한쪽에 홍매화 붉은 가지
충혈된 눈빛을 새겨보셨는지,
겨우내 아토피 증상으로 신음하다가
천길 해열 속에 파열음이 터지는,
지고 난 뒤에도 상처로 남아있는 홍매화를.
댓글목록
김태운님의 댓글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지랑이 콧김에 노송도 늘어지나 봅니다
그 콧김의 마중물 봄비 촉촉해지면
다시 회춘할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두무지님의 댓글의 댓글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새봄을 맞아 자신의 영역에서
열심히 사시는 모습을 보여 주셨으면 합니다
다녀가신 흔적 감사 합니다
평안을 빕니다.
최현덕님의 댓글
최현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어제까지 봄을 시샘하는 저온이 발끈 하더니 오늘은 포근합니다.생동하는 계절이니 겨우내 움추린 몸을 한번 크게 기지개하여 봄 나물로 건강하시길바랍니다.
늘어졌던 노송도 1보 약진을 하기 위함일겁니다
두무지님의 댓글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바쁘신데 들려 주셔서 존경의 뜻을 표합니다
늘 건강 하시고 하시는 일 무탈 하시기를 빕니다
가내 평안과 행운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