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장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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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형식2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657회 작성일 18-03-27 11:24본문
광장 사람들
보조배터리를 달고 연명해 나가는 얇은 손목들 위엔 링거의 탐욕스런 혀가 꽂혀져있다 소화불량 바퀴들은 비둘기의 직립보행보다 느리게 느리게 흘러가고 속도제한 표지판은 곧 일자리를 잃을지도 모른다는 불안한 낯빛으로 대기업의 면접 대기자 명단처럼 범람하는 출근길을 곁눈질 한다 덜컹이는 보도블럭 위엔 이미 자리 잡은 껌딱지들 검은 한숨 내뱉으며 색이 바래가고 구두굽에 밟히고 밟히면서 삶은 단물처럼 납작하게 빠져나가는 데 빠져나가지 못하고 주머니 속에 구겨질대로 구겨진 은박껍질 한 장, 빛 한 톨 없는 허기진 방에서 바늘끝처럼 다가올 헛된 섬광의 순간을 꿈꾼다
댓글목록
형식2님의 댓글
형식2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피드백 부탁드립니다
서피랑님의 댓글
서피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이 곳은 하루에 1편씩만 올리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모르셨나 보군요, 많은 분들이 이용하는 공간은 룰도 중요하죠,
속도제한 표지판에서 불안의 색채를 끌고 온다던지... 개별 비유들에서는
단단한 필력이 느껴집니다.
그러나 마치 덩치 큰 나무를 간격없이 촘촘히 심은 듯 답답한 느낌이 드네요
산문식의 서술 자체가 문제란 말씀은 아니고
유채꽃처럼 함께 붙어 있을때 물결을 이루며 빛나는 서술도 있지만
정돈된 공원의 나무처럼 적당한 간격과 여백이 필요한 서술이 있지요,
시에 대한 열정이 크신 분 같아 조금 말이 많았습니다..
건필하시고 문운이 함께하길 바라겠습니다..
형식2님의 댓글
형식2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저도 그게 마음에 걸렸었습니다 중구난방식으로 너무 많은 사물들을 나열하다보니 흔한 느낌을 지울 수 없더군요
좋은 지적 감사드립니다!
형식2님의 댓글
형식2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한 편씩 올리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