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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 그리고 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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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부산청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426회 작성일 18-03-27 21:15

본문

계절 그리고 인연




1.봄엔 마음을 열지 말자

 

어제는 꽃피어 향기가 날아 오더니

오늘은 황사에 묻힌

여름이 지척에서 서걱거리는구나.

 

뚝뚝 떨어지는 동백꽃이 또

봄을 잊어가는 타이머신을 타려고 하면서....

 

만남보다 떠남이 더 바쁜 이유가 무엇일까?

앞장서서 떨어지는 꽃이

서둘러 달아나는 뒷모습의 흔적에

슬그머니 한 숨의 깊이를 잰다.

 

도시의 빌딩이 높은 허공을 옥상에 올려놓고

빵빵 달리는 자동차의 속도에

가로수 잎사귀가 부르르 떤다

 

봄의 마음엔 어떤 만남의 꽃이 좋을까?

아장거리는 꽃의 치맛자락이 바람에 나플거리는데

꽃잎을 놓친 가지에는 이미 문을 닫아 걸었구나

 

봄에는 마음을 열지 말자

짧은 마음 피워 잠시 머물게 하자

산천에 피어나는 꽃들이 떠나고 나면

가슴에 더 큰 구멍을 만들어진다

 

오늘 첫인사 같은 봄비 속에

봄의 마음 보내고 빈 꽃의 자리만 홀로 자리를 지켰다

 

 

2. 여름이 되는 것은

땀방울 한줄기씩 흐르면
방금 내 몸을 스쳐 간 것들이
끈적한 느낌 아래에서 사물 걸린다
뜨거움의 모든 것을 받아내어
바람 속으로 마음으로 시간을 보낸다
일정한 박자로 율동 하듯
흐르는 그것들을 말리면서 닦아낸다

종착역이 사라질 것 같아 다시 열풍 속을 헤집는다.
열정의 맥박이 뛰는 소리에 놀라
지친 사람들처럼 그늘 속에서 주저앉아있으면
유행하는 모티브인 양 서로 닮아 있는 얼굴들

시간이 사람이 되고 나무처럼 되었다가
또 차가움을 갈망하고 늙은 뜨거움이 되고
바다의 일부가 되어 벌거숭이의 춤꾼으로
온몸을 던져야 훌훌 털어버릴 수 있는
바람이 되어 태양의 중심과 만날 수 있다.

여름이 되는 것은 무거운 것보다 가벼움이 더 가까운 허공뿐이다


3. 가을의 깊이


단풍잎 하나 손바닥에 올려놓고 보면
아롱아롱 색감에 물든 그리움
갈잎의 망막을 물들라며 달려오는 건
살아왔던 시간의 바람 소리
번개처럼 반짝거리며
여름날의 뜨거운 눈동자에서 익어
촘촘하게 물들어 간
조화로움과 순리적인 무념의 나무들
가을은 여름을 기억하지 못한다
뿌리 속으로 들어가 버린 이별들로
온몸을 떨고 있는 듯 잎사귀 떨구어내면
억 하는 가슴 치는 소리
불나방 잎사귀 날개 펴고
한순간의 시공을 공연하는
깊은 침잠의 준비하는 과정
가을은 떠남보다 만남을 준비하는 곳이었다


4. 겨울이 되는 것은

 

가을의 뒤태가 가득하다

농염한 기억들의 밀어들이 가슴을 채운다

그 짧은 말속에는 서서히 얼어가는 기억들이 일어난다

봄 여름 가을 사랑도 만남과 헤어짐의 생명의 중심

그곳에 얼음 알갱이가 생기면

그동안 보지 못했던 뼛조각의 각서 같은 것

하얗게 설야로 포장한 선물 같은 날들이 다가온다

한곳에 오래 머물렀다는 것이라면

더 머물 수 있을 거라는 말을 하지 못하고

살얼음판으로 사는 것을 잊고

훌훌 던져버린 삶을 다시 찾아오면서

겨울이 되어 더 깊은 겨울로

다시 만나고 싶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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