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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6건 조회 785회 작성일 18-03-29 10:50

본문




활연




  저녁에 덤불에서 먼지 이는 기척을 만났다

  푸드덕 날갯짓했는데
  오래전 집으로 돌아와 문고리를 만지는 소리였다

  가벼워지면 옮겨붙을 수 있어
  새라는 방언을 알아듣기로 한 날

  어두워진 살대를 흔드는
  새가 있었다

  깃털 없는
  핏덩이 새를 잡으려 손을 밀어 넣은 때가 있었다

  눈알이 여물지 않아 볼 수 없는
  목구멍만 달아올라 뜨거운데

  이제 막 핏줄이 도는
  새들은 들쥐처럼 번져갔다

  덤불 속에는 부러진 계절이 놓여 있고 알 수 없는 소리를 내지르다 말라붙은, 더는 새들의 전언은 믿지 않기로 한 날
  손에 가만히 쥐어보던 물새는 손금을 타고 날아갔다

   덤불엔 마른 먹이 그쳐 어둡고
  새를 기르던 둥지는 자신이 아는 가장 먼 쪽을 향해 말라간다





댓글목록

샤프림님의 댓글

profile_image 샤프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창방에 붉은 갈매기 훨훨 날리시던
활연 시인님이 뜸하시니
창방이 쓸쓸합니다

오시니 넘 반갑습니다
저 외에도 많은 분들이
오매불망 기다렸을 것 같습니다

별일 없으신거군요

감사합니다 휴~~`

활연님의 댓글

profile_image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오래 머물긴 했지요. 지금은 거의
폐업지경이지만, 시는 겨드랑이에 사는
이(虱)처럼 스멀거리곤 해요.
창방이 쓸쓸하다면 곧 새움들이 움터겠지요.
쓸쓸과 시는 친인척이라

난폭한 자를 기다리는 건 모순이지만
그래도 각인이 있었나 봅니다.

별일이야 많지요. 별볼일 없으면 하늘은
막막하기만 하겠지요.

외려 제가 고맙습니다. 休~

라라리베님의 댓글

profile_image 라라리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활연 시인님이 오시니
숯가마 앞에서 쬐던 숯불 같아  한자리 차지하고 있다
녹진하니 젖었습니다

나무는 난폭하게 타오를수록 힘찬 뒷모습을 보여주지요

심연 속을 헤매며 부러진 계절에 중독된 새가 되어봅니다
마른 둥지를 털다 충혈된 잡을 수 없었던 날들을 더듬다 갑니다
감사합니다 활연시인님
늘 건강하십시오^^

활연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오래도록 관성이 아니었나 싶어요. 시를 좋아하지만,
시에 대해선 늘 절망이다. 그렇더라도 시포맨이 되기보다
시를 가끔 읽는 정도로 시와 근친이면 그만이겠지요.
요즘은 나에게 시란?
이런 질문을 하곤 하지요. 오래 기대고 위로가 되었지만
어쩌다 기별하는 친구처럼,
시를 읽고 또 시와 노닥거리면 그만이겠다 싶습니다.
이곳은 정든 곳이기도 하거니와 저녁무렵
창가에 앉아 우두커니, 혹은 멍해질 때 바라보는 먼 산이거나
풀잎들이 솟구치는 들녘이거나,
시를 쓰거나 읽는 마음은 싱그러운 생(生;)
환한 발작이거나 작용이거나, 순간이거나 영원에 닿는 것이거나
사람이 뿜는 숨에 관한 것이거나, 아마도
살아 숨쉬는 것들의 노래일 것입니다. 그러니 시와 친하다면
살아가는 일도 자주 번뇌하고 또 되새기고 생각과 삶을 돌보는 일일 것이며
또 먼 날을 전망하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쓰는 마음 읽는 마음, 늘 시 군불로 마음 따뜻한
봄날 되시길 바랍니다.

서피랑님의 댓글

profile_image 서피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오랫만에 뵙습니다.
잘 지내시지요,

문득 드는 생각이
활연님 시엔 새가 참 자주 등장하는구나...
마음 한 켠 늘 새를 품고 사시는게 아닌가
싶기도 하고..

한 몇 달, 이곳을 자주 들락거렸는데
4월 한달은 아무래도 쉽게 오기 힘들 것 같습니다.
암튼 가끔 이렇게라도 활연님 시와 안부를 만날 수 있어 좋네요,
유쾌한 날들 보내시고 
늘 건강하시길 바라겠습니다..

활연님의 댓글

profile_image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이곳은 기슭 깊은 곳에서 흐르는 개울 같기도 하고
너른 하구에 이르는 강 같기도 하지요. 여러 물살이
저마다 물길을 열기도 하고 또 합수머리처럼 모여
콸콸거리기도 하고. 시문학의 공간으로 이만큼 흥겨운
곳도 드물다 싶지요. 시에 앞뒤가 있고 경중이 있는지는
잘 모르겠으나, 세상에서 가장 빈티나는 작업이
시를 읽고 쓰는 일, 그러나 가공할 힘을 내재한 일, 한 줄일지라도
혹은 텅빈 행간으로도 우주를 부릴 수 있는 힘.
시를 쓰는 일은 술을 부어 영혼이 탁해지는 것이 아니라
탁해진 영혼을 맑게 취하게 하는 건 아닐지.
오래 안 오시다가, 이곳을 한바탕 휘저어 놓으시니,
수억번 때려 갯돌을 다듬는 파도 같이, 그 물소리 같이
서늘한 자극이 되었으리라 생각합니다.
이곳은 시냇물이다가, 격랑이다가, 저녁바다이다가
때때로 분위기가 달라지지만, 시를 좋아하는 사람이 모여
있으니 새봄엔 더욱 활기찬 흐름이 생기겠지요.
서피랑님의 레알 리얼리즘에 경도된 독자들이 많으니
틈틈이 자주 오시길 바랄게요. 늘 좋은 일로
기갑사단을 이루시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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