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 길을 낸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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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시화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607회 작성일 18-03-30 03:51본문
몸, 길을 낸 순간 / 시화분
벽처럼 서 있는 몸
홀로 버티는 것만이 유일한 생존으로 여겼던
내 몸,
길을 내는데 늘 두렵고 서툴렀다
누군가 동행하여도
우리는 바람 같은 인연일 뿐
스스로 자유롭다며
새처럼 잠시 잠시 날아다니던
낙엽 모양 살다
속에서 바스락거리는 소리
몸속에 듬성듬성 나 있는
출구, 길들이 접혀 있음을 본다
발길이
손길이
눈길이
입에는 무선으로 온 지구에 닿을 수 있는 길도 있어
그 길 끝
닿는 순간,
온몸 살아 있음 느끼는
그 길 따라
공기처럼 걸어 보내는
한 마디
‚사랑해‘
2018-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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