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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번져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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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613회 작성일 18-03-30 09:24

본문

봄이 번져간다

햇살이

눈이 순한 설익은

나뭇가지로 들어서며

봄이 번져간다

갈잎들을 툭툭 쳐냈던 부활로

날마다 축성의 싹으로

유한 안식처가 된다.

마당은 넓어 모두 찾아와

무엇이나 심으면 화르르 꽃이 된다.

서로 둥근 집을 지어

내 것이라곤 하나 없는 하늘처럼

바람 드나드는 길이 넓고 푸르다

어깨를 치며 만나는 연둣빛 인연들이

가지마다 탱탱하게 들어차는

분주한 환한 봄날

말간 햇살 비벼도 좋은

봄을 내주는 그런 세상이 번져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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