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코스프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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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620회 작성일 18-03-30 17:55본문
어느 코스프레 / 테울
동백은 목이 부러져도 붉은데
설마, 목련이 부러웠을까
개중 하나
색이 바랬다
하얗게
아지랑이 속 어색한 백열등 행동거지
너무 뜨거웠을까
어느덧 시들시들
뚝 떨어진 흘림체
누렇다
여타 동백들 여태 붉은 빛인데 어쩌다 뿌리를 잃었는지
하 세월도 잠결에 저승으로 흘려버린 당신은
어느새 소갈머리 없는 변종
유체이탈 외톨이구나
18년 전생의 데자뷰
언뜻 그 코스를 밟고 있다
독방에 새겨진 희끄므레한 초상처럼
얼른 지울 수도 없는,
차라리 봄눈보다 못한
초라한 여생이구나
댓글목록
두무지님의 댓글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검게 비친 달빛에 서러운 꽃송이가 되어
홀로 저물고 있습니다.
봄이 지나면 어떤 모습일지,
세상에 반갑지 않은 꽃처럼 꿈틀대는 형상이
자꾸만 어둡게 합니다
귀한 시 잘 읽고 갑니다
평안을 빕니다.
김태운님의 댓글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꽃이 피고지듯
사람도 권력도 피고지는 것이지만
결국, 꽃은 꽃다워야하고
사람은 사람다워야겠지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