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들여진다는 것 > 창작시의 향기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창작시의 향기

  • HOME
  • 창작의 향기
  • 창작시의 향기

     ☞ 舊. 창작시   ☞ 舊. 창작시   ♨ 맞춤법검사기

 

▷모든 저작권은 글쓴이에게 있습니다. 무단인용이나 표절금합니다
▷시스템 오류에 대비해 게시물은 따로 보관해두시기 바랍니다
1인 1일 1편의 詩만 올려주시기 바라며, 초중고생 등 청소년은 청소년방을 이용해 주세요
※ 타인에 대한 비방,욕설, 시가 아닌 개인의 의견, 특정종교에 편향된 글은 삼가바랍니다 

길들여진다는 것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박성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683회 작성일 18-03-30 22:05

본문

길들여진다는 것

내 생각이 짧았다는 걸 늦은 저녁
세탁소 간이의자에 앉아서 알았다
평생 나는 다림질이 서툴렀다
한두 번 슥슥 결을 따라 지나가는
웃도리와 달리 바지는 평생 접었다 폈다
이리저리 방향을 바꾸어도 서툴기만 하였다
평생을 그렇게 살아온 탓에 요즘도
아침 시간 절반은 바지를 다리는 일이다 그런데
그게 아니란 걸 나는 엊그제 비로소 알았다
그것도 요령이라면 요령이고 재주라면 재주인데
아저씨는 바지를 겹쳐 바닥에 가지런히 놓더니
그대로 슥슥 몇 번 지나가는 것으로 끝을 냈다
평생의 숙제를 푼 것처럼 너무 신기하고 놀라웠다
그렇게 몇 번 만에 다림질이 끝나는 건가요?
내 어리석은 질문에 아저씨는 그저 씩 웃으시더니
한번 갔던 길을 다시 가면 안되요
이리저리 펴고 뒤집어도 안되고 그냥
한 번에 주욱 끝까지 가는 게 중요해요
아.......
나는 그제서야 무릎을 탁 쳤다 세탁소에서 그것도
집앞에서 이렇게 큰 깨달음을 얻을 줄이야
길들여진다는 것
그것은 끝까지 믿음을 갖고 사는 것
삐걱이는 간이의자에 앉아 비로소 그것을 깨닫는다
해골물을 마시고 얻었다는 그 깨달음이 이런 맛일까
그 달달한 깨달음을 몇 번이나 되새기며 나는 집으로 돌아왔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34,685건 419 페이지
창작시의 향기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5425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38 04-07
5424 여정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57 04-07
5423 마나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70 04-07
5422 시화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4 04-07
5421 창문바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93 04-06
5420
외로운 날에 댓글+ 4
셀레김정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24 04-06
5419 새벽그리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58 04-06
5418 신광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73 04-06
5417 휘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16 04-06
5416 노정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28 04-06
5415 정동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8 04-06
5414 하얀풍경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61 04-06
5413 형식2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11 04-06
5412
바람의 지문 댓글+ 1
가을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80 04-06
5411 운영위원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52 04-06
5410 심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16 04-06
5409
야수의 허기 댓글+ 4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57 04-06
5408
세기의 심판 댓글+ 6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97 04-06
5407 페트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03 04-06
5406 tang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37 04-06
5405 부산청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9 04-06
5404 나싱그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13 04-06
5403 시화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7 04-06
5402 JAEYOON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6 04-06
5401 구식석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22 04-06
5400 마나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2 04-06
5399 아무르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9 04-05
5398 새벽그리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10 04-05
5397 책벌레정민기09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08 04-05
5396 예향박소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4 04-05
5395 노정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1 04-05
5394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43 04-05
5393 마나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71 04-05
5392 바람예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46 04-05
5391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09 04-05
5390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95 04-05
5389 신광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09 04-05
5388 페트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35 04-05
5387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81 04-05
5386 시화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74 04-05
5385 부산청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52 04-05
5384 tang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57 04-05
5383 셀레김정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39 04-05
5382 야랑野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58 04-05
5381 야랑野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11 04-04
5380 목조주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70 04-04
5379 새벽그리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86 04-04
5378 마나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19 04-04
5377 아무르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77 04-04
5376 월수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76 04-04
5375
사월은 댓글+ 4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34 04-04
5374 예향박소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7 04-04
5373 바람예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30 04-04
5372 손성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13 04-04
5371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28 04-04
5370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47 04-04
5369
사월의 요새 댓글+ 1
泉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04 04-04
5368
봄날의 재편성 댓글+ 10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42 04-04
5367 김해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85 04-04
5366 나싱그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80 04-04
5365 tang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5 04-04
5364 jyeoly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9 04-04
5363 권계성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55 04-03
5362 새벽그리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78 04-03
5361 신광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20 04-03
5360 창문바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89 04-03
5359 마나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3 04-03
5358 시화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1 04-03
5357 휘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0 04-03
5356 예향박소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55 04-03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