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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백꽃 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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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버퍼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470회 작성일 18-04-01 09:09

본문

동백꽃 지다

 

볕좋은 봄날에 오래된 영혼들이 모여 말씀들을 나누십니다

올 겨울은 유난히 길고 추웠다며 애잔하게 서로의 눈빛을 들여다 보십니다

하얗게 쌓였던 흰눈은 어느새 녹고 어제는 종일 봄비가 내렸습니다

유난히 돋보이던 노란 꽃술, 박동새는 좋은 매파였습니다

서로 닿지않는 먼곳의 인연도 잘 맺어줍니다

어느새 목련이 우아한 빛을 모우고 있습니다

따뜻한 봄볕 아래 오래된 영혼들 떠날 채비를 하십니다

성숙한 영혼이었기에 감당 할 수 있는 어렵고 험한 길을 걸으며

참 많은 깨달음과 보람을 가슴 한가득 껴안고 떠나십니다

어두운 곳을 밝혀주는 촛불처럼

얼어붙은 대지에 용기와 희망의꽃을 피우셨습니다

이제 더 높고 깊은 하늘을 향해 길을 떠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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