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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도는 니 아빠한테 배워라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아무르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633회 작성일 18-04-01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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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도는 니 아빠한테 배워라


아무르박


장바구니를 들고 장에 간다
음식을 만들더라도
설거지는 쉐프의 마지막 자존이라 생각하는 남자
차라리 내가 음식을 만들지
단출한 식단에 부패식단 그릇이 나온다
묵찌빠도 통하지 않는 아내
접시가 무너지는 소리에 가끔은 미안하다
어쩌겠나
주머니가 가난한 집의 회식은
닭볶음탕에 냉장고의 야채통을 터는 일
야챗값이 금값인 줄 모르고

구멍 난 넌닝 구멍 난 팬티
구멍 난 입이 있어도 말하지 않았다
당신 말고 누가 본다고
함께 사우나 간 박대리가 알고
그 와 술자리를 함께한 베트남이 알고
그 와 열애 중인 미스김이 알고
거래처 사장님도 회자하는 이야기를
아내만 모른다
채널 선택권은 빼앗겼지만
매 끼니
선택의 여지를 남겨두지 않는 독재자
김광석을 좋아하고
직장은 강남으로만 다녔던 사람
이문세의 광화문 연가를 좋아한다
벙어리 바이올린을 부를 때 알아봤다
그 집 노래방 분위기를

아날로그 주방 라디오를 들을 때마다
죄를 짓는다
안방의 뉴스에 묻혀 간간이 들리는 음악이었다
아내의 쉰 목소리
찌직 찌찌직
디지털인가 돼지 털인가
누가 뭐라 했나 지가 사 준다 했지
자꾸 깜박거리는 텔라파시
애꿎게 처가에 장인어른한테 화를 냈다
아빠는 멘 날 KBS야
한순간 뜨끔하다
나는 YTN

형제가 번갈아 상을 차린다
단출한 어머니의 생일상
어디서부터 꼬인 걸까
동네 한 바퀴 돌고 다시 제자리
출입문은 없다는 듯이 제자리
아내는 투정을 부린다
미역국은 역시 쇠고기야 하는 한우
잡채를 요즘 누가 먹어요
생일상에 오르던 잡채
둘째 누님이 케이크를 보냈다
토요일 밤이면 생각나던 치맥
어머니의 생일상이다
생일은 땅겨 먹는 거야
해몽은 좋았지 꿈자리가 사나웠나
기름진 속이 더부룩하다

하나님도 부족했던 일은
이 세상에 엄마를 보네 하셨다
우리 집 하느님도 못 하는 일
면도
제모가 아닌 면도 말이다
솜털이 까만 대학생
둘째 아들을 붙잡고 술을 마셨다
도깨비방망이는
카드가 아니라 쿠팡이라 생각하는 남자
면도기부터 주문했다
하루 상간으로 또 배달된 면도기
술이 깨고 또 시킨 거다
인생의 첫 출발부터 세숫비누로 시작할 수 있나
화장품 판매대의 풍경이 낯설다
면도크림을 사 들고 집으로 오는 길

하나님
저보다 오래 사셨죠
면도크림은 잿물을 쓰셨나요
저는 코밑에 수염이 나기전에 아버지를 데려가셨죠
아버지는 일회용 면도기에
세숫비누를 사 주셨겠지요











댓글목록

아무르박님의 댓글

profile_image 아무르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나의 마감법

축하합니다

독특한 시
1인칭의 화법

기성 문단에서는 보기 드문 문체
잘 감상했습니다

시는
발명품이 아니죠

삶에 경험이 아니면
모방이 아니면 쓰이기 힘든 게
시의 딜레마란 생각


꽃은 저마다의 색이 있고
향기가 있다는 생각에는 굽히고 싶지 않습니다

거듭 축하드립니다


가끔 전하는 시 마을 통신
임의 안부가 궁금해지는 건

꽃을 사랑한 벌과 나비
아니
바램이었겠지요


이 좋은 봄날에

흔들리는 별은
바람에 흔들리는 나무였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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