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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려진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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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문바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754회 작성일 18-04-01 22:29

본문

널 만나기로 한 날.
네게 이별을 말하려 했다.

착잡함에 햇살은 눈부셔 짜증이 났다.
봄바람은 따뜻해 짜증이 났다.
떨어지는 벚꽃이 짜증 났다.

그리고 길 건너 보이는 네 모습에 짜증이 났다.
한껏 꾸미고, 손을 흔드는 모습에 짜증이 났다.
어느 누가, 이 예쁜 날에 이별을 말할 수 있을까.

함께 걷는 이 길.
눈부신 햇살, 예쁘다.
따뜻한 봄바람, 예쁘다.
벚꽃, 예쁘다.

그리고 너,
예쁘다.

그려진 봄/ 창문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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