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리를 떠올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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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743회 작성일 18-04-05 17:13본문
고사리를 떠올리며 / 테울
1.
우중충 요즘처럼 불확실한 날이면
문득 현실을 떠나 누구를 만나고 싶어진다
그의 전생은 잡초
봄날 꼽사리였을 터
이를테면 눈곱처럼 낀 속세의
잡념이겠지
어쩜 백팔번뇌가 스치는 형상이랄까, 보일락 말락 물컹 꼬불친 생각들을 모조리 떼어내야 비로소 그 진상이
드러날 것 같은, 그러나 부처의 사리와는 질감부터가 사뭇 다른, 하늘이 흐느적거리다 마침내 청명해지면 물구
나무로 이 땅에 사리事理를 고하던
그, 반.가.사.유
마땅히 도리 없는 난
오늘도 삼천배를 헤아리는 중이다
2.
노랑머리 흰 고래 검은머리 붉은 고래
붉으락푸르락
어쩌다 그 새에 낀
새우 신세다
느닷없는 트럼프 콜 한 방에
전전하던
시황의 받아치기 배짱에
긍긍하던
한 가닥도 성치 않은 포트폴리오, 이제*의 주식主食 같은 명줄이 줄줄이 곤두박질치던 날, 시시콜콜 요동을 치
다 추락하는 꺾은선그래프, 하늘을 깔고 가부좌를 틀고 있다
아차 싶어 당장 목이라도 맬 나무 한 그루 생각나던 오후, 내친김에 달려간 속세의 번뇌다
미래를 점친다는 딜러의 처방
지금이 바닥이란다
염려 몽땅 내려놓으라는
???...
알쏭달쏭
고사하라는 소린지
도로 아미타불
젠장,
고사리 염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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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이 숙제
댓글목록
정석촌님의 댓글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환생이 짙어지는 촉촉한 호시절에
심찰하는 고적한 반가사유
굵은 덩치들 ..... 시냇가에서 어울리잖은 물장구 어설픈 밀당에
버들강아지는 고개 갸웃
테울시인님 임자없는 무덤가엔 고사리세상이긴 하죠
고맙습니다
석촌
김태운님의 댓글의 댓글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연일 날시가 우중충합니다
고래들은 늘 허풍만 날리고 그 등살에 치이는 새우 꼬라집니다
감사합니다
셀레김정선님의 댓글
셀레김정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테울시인님만의 풍자의 색이 짙은 시향에 한참을 머물러 봅니다
늘 자신만의 향기를 고집하는 시인님을 존경한답니다
오늘도 건필하시는 하루가 되시길 바랍니다
김태운님의 댓글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ㅎㅎ, 별 말씀
아무튼 감사합니다
저도 역시 셀레시인님의 향기가 참 좋습니다
먼 이국에서 늘 건강하시길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