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벤트]봄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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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형식2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3건 조회 614회 작성일 18-04-06 13:35본문
봄감기
이른 아침
침대 한끝에서 마주친 날 선 바람이
가슴팍에
작은 벚나무 하나를 심어주었다
그날 이후로
몸 구석구석
봄볕의 체온을 닮은 열꽃들이
한 꺼풀 소리도 없이 고요히,
고요히 피어나기 시작하고
재채기를 할 때마다
하얀 벚꽃잎들이
한 웅큼씩 쏟아져 나오기도 했다
그렇게 찬 그늘을 뒤집어쓰고
한 사흘쯤 앓았을까
어린 싹 한 잎
세상에 올려보내기 위해
흔들리며 발열하는
벚나무의 글썽이는 생애를
조금은 알 것도 같아
혼곤히 잠든 당신의 발끝을 생각하는
오늘,
이 봄밤
댓글목록
정동재님의 댓글
정동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이심전심 역지사지의 경지를 엿보고 갑니다. 수고하셔요.
형식2님의 댓글
형식2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정말 감사드립니다
연못속실로폰님의 댓글
연못속실로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어린 싹 한 잎 세상에 올려보내기 위해 흔들리며 발열하는
벚나우의 벚꽃은 너무 아름답겠군요
그래도 감기조심하세요 봄바람납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