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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병에 바람이 드는 날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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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아무르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520회 작성일 18-04-09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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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병에 바람이 드는 날에는


아무르박



술병에 바람이 드는 날에는
읽다 만 시집의 첫 페이지로 돌아간다
어디서 놓친 것일까
인생의 한 줄은

어느 페이지 어느 소절을 읽더라도
제목은 안줏거리로 소외되는 일
상심한 술병은 저를 비우고
허무를 함축한 까닭에 잔을 채운다

오래된 기억 속에 소녀는
중년의 발걸음으로 내게 오는데
애증을 버리고 분분히 지던 꽃잎은 술잔 속에 잠기고
술병을 마주 보고 있는 나는 고목처럼 쓸쓸하다

시간은 가고 오지 않는 길
내가 돌아갈 길에 통금은 없다
우리가 간직한 미래는 다시 오지 않는 것일까
휘청거리는 오후는 발걸음마다 바람이 든다

인생은 어느 여류작가의 이야기처럼
한 잔의 술잔 속에 별을 사랑한 이야기
내가 간직한 첫사랑의 기억마저 시들어갈 때
사람의 집들이 별이 되는 것일까

내가 사랑에 눈이 멀어 써 내려간 시구마다
사람이 사람을 그리워하는 일이 무에 부끄러운 일인가
가슴에 담아 둘 수 없어 한 잔의 술을 마시고
4월의 꽃잎은 내리는 눈에 묻히면 그만인 것을

누구냐고 묻지를 마라
시답지 않는 시 한 소절 피를 토하는 날도 있으려니
사랑은 내가 버린 술병
아직도 술이 남은 까닭에 미련한 사랑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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