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쥐 죽은 듯한 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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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568회 작성일 18-04-10 01:09

본문

쥐 죽은 듯한 고요

그리움에 사무쳐 목을 쉰 새의 울음소리 살아지고
환상의 쥐가 여기저기 죽다가 
날 빼어놓을 수 없어 이새벽 또 한 번  죽는다

쥐 죽은  듯한 이 새벽의 고요,

천장 위 새벽 조깅 하던 실존의 소음에 잠을 깨던 시절
그 시절의 정적은 쥐약과 쥐덫이었다

난 허울좋은 도시 속 가끔 들려오던 응급차량의 목뺀소리도
들리지 않고
상의 모든 소리를 삼킨
걸쭉한 새벽어둠에 빨려나가

뒤늦게 나혼자 뒤 흔들 수 없는 이 별다른 새벽의 의미를 깨닫는다

일요일 아침에 고개 숙인 세상의 소음
쥐 죽은 듯 십자가 앞에 서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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