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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벤트] 봄의 파반느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8건 조회 612회 작성일 18-04-14 11:54

본문

파반느 / 테울 

 



 

높새바람이 품은 꽃샘의 시샘이 잦아들 즈음
씽씽거리던 높은음자리 족적은 
어느새 악보에서 지워졌다
대신 겹겹 파릇해진 오선지 속으로 샛바람이 몰고 온
음표들의 춤사위
덩달아 한껏 청명해진 며칠 후
이슬비 따라 부르는 노래
성급한 곡우를 유혹하고 있다
바람과 비 그리고 점점 따사로워지는
볕살의 몸짓

쿵작 쿵작

머잖아 먹구름 같은 입하의 훼방이 얼씬거리면
산도 들도 붉으락 푸르락 허우적거리고
철쭉이 시들해지고 청보리 색 바래면
마침내 막을 내리고 마는
아쉬운 곡조들
겨우 서곡에 머물다 그칠 것 같은
춘사월의 노래
새로 다시 도로 
레 미 파 솔로
라 시 도로

쿵작 쿵작

오늘도 후렴구에 매달린 억지춘향이
도돌이표를 그리고 있다
가는 세월 붙들고

댓글목록

정석촌님의 댓글

profile_image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초록 보리밭  살펴가는 길에
입하가  머잖는지  콧 속이  후끈해진다

철죽불러  회초리 두드리면
우는 둥 마는 둥
울그락 붉으락  갖은 색  토해대며  볼만 하겠다
석촌

라라리베님의 댓글

profile_image 라라리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세월은 가고 봄은 어김없이 제 몫을 다해
봄의 축제를 열어주고
제주도의 파반느는 바다내음이 가미해
더욱 깊이있는 곡조를 들려줄 것 같습니다
곧 여름에게 자리를 빼앗길테지만
봄은 아쉽게 하는게 매력이겠지요

감사합니다 김태운 시인님^^

최현덕님의 댓글

profile_image 최현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가는 봄,
잡아채서 한 바퀴 휙 돌렸습니다.
꽃 핀 처녀들이 환한 미소를 보내는군요.
아름다운 봄의 세상입니다.
여기저기 핀 꽃 처녀들과 난봉 한 들 누가 뭐라던가요.
실컨 바람피우렵니다. 이 참에...

두무지님의 댓글

profile_image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게절이 바뀌면서 흐름의 가락이나
음자리도 바뀔 것 같다는 생각 입니다.

후렴구에 매달린 억지 춘향이가 아닌,
자연의 가락처럼 사물의 이치가 요묘 합니다
귀한 시상에 잠시 머물다 갑니다
평안을 빕니다.

김태운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새싹들이 제일 낮은 음자리겠지요
아기고사리처럼 촐싹거릴 때가 가장 부드러운 봄이다싶습니다
계절은 점점 음자리 키우겠지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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