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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벤트] 나를 한 바퀴 획 돌렸다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최현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4건 조회 782회 작성일 18-04-15 00:48

본문

 

나를 한 바퀴 획 돌렸다       / 최 현덕

 

 

봄을 감아 한 바퀴 획 돌렸다

모진 세월을 이긴 만개 된 꽃들이

봄 햇살을 품고 환한 미소를 짓는다

 

여름을 감아 한 바퀴 획 돌렸다

꽃물결 이는 담장 너머 초록빛 감자 밭에

오뉴월 소나기를 피한 자주 감자가 알알이 영근다

 

가을을 감아 한 바퀴 획 돌렸다

손을 꼭 잡은 울창한 숲이 줄무늬 다람쥐의

작은 몸짓에도 모든 걸 다 내 준다

소 발자국에 고인 물조차 맑다

 

겨울을 감아 한 바퀴 획 돌렸다

빛의 기울기가 싫은 텅 빈 가쟁이 사이사이

애지중지 꽃눈들이 내공을 쌓고 있다

 

나를 감아 한 바퀴 획 돌렸다

저 만치 한 마리 괴물이 서 있다

한 해를 짊어진 붉은 덩어리

사계를 짊어진 검붉은 피사체 다.

 

 

 

 

 

 

 

 

댓글목록

정석촌님의 댓글

profile_image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카메라  앵글에  잡힌  붉은 열매를
기드 모파상은    비계덩어리라  했다지만

계절을  돌리고  스스로  한 바퀴  돌아버리는 
현덕시인님은  봄날을  간지럽히는  파랑색 날개로 도는  풍차
시 짓는  강아지 바람꽃
석촌

최현덕님의 댓글

profile_image 최현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간만에 집에서 휴식을 취하며
잔머리 굴려 보았지요.
이른 아침에 모닝 인사 드립니다.
편히 주무셨는지요?
결국 인간은 한 해, 한 해 해를 떠 안고
갈 때 까지 가는 피조물 인것 같습니다.
고맙습니다. 석촌 시인님!

최경순s님의 댓글

profile_image 최경순s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사계를 돌리셨군요
사계를 지나서 또, 봄입니다
건너 뛰지도 못하고 그렇다 되돌려  놓지도 못하고
피조물만 사라지고 또다른 피조물이 생기고
또, 변해갑니다 세월은 무심하니,
강산은 늘 제자리에 있는데 말이죠
빠르게는 돌리지 마십시오 유속처럼 흐릅니다 ㅎㅎ
최현덕 시인님
봄의 주연을 맡은 벗꽃은 절찬리에 상영되었고
철죽꽃 필 무렵이 상영 중입니다
꽃 귀경가세요 손주들이랑,

최현덕님의 댓글

profile_image 최현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네, 어제 윤중로 다녀 왔어요.
아름다운 추억 쌓고 왔습니다.
잘 계시죠?
언제 한 번 도킹 해야죠?
손 없는 날로 택일하여 연락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내내 건강하시길요.

두무지님의 댓글

profile_image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일필휘지!
세월을 감아 올릴 때마다 다른 풍경이 떠 오르는 군요
어쩌면 자연의 변화가 일필휘지처럼 지워지고,  살아나는
모습 입니다.
그러나 천천히 감아 올렸으면 합니다
너무 빨리 흐르는 것 같아 가끔은 안타까움 입니다
주말 가족과 평안을 빕니다.

최현덕님의 댓글

profile_image 최현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네, 시인님 말씀대로
서서히 아주 천천히 서두르지 않고 물과 동행토록 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두무지 시인님!

추영탑님의 댓글

profile_image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여자를 잡고 반바퀴 휙 돌렸다.  미투에 걸렸다.
어두컴컴한 카바레에서 여자를  하루 종일 돌렸다.

운 좋게도 미투는 없었다.
 
여자가 남자를 좌로 두 번 ,  우로
세 번 돌렸으나 남자는 미투를 포기했다.  ㅎㅎ
웃읍시다.  *^^

최현덕님의 댓글

profile_image 최현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ㅎ ㅎ ㅎ ㅎ....
네, 웃음보 터졌습니다.
재밋습니다. 추 시인님의 윗트는 일품 입니다.
행복한 휴일되세요.

은영숙님의 댓글

profile_image 은영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최현덕님
사랑하는 우리 아우 시인님! 방갑고 반갑습니다

아이고 한바퀴 휙 돌려도 멋지게 사계절로 척척
어울리게 돌리는 재주가 있어서  이 누나가 걱정 안해도 되겠네요
걍 멋저버려요 ㅎㅎ

주일 아침 우울한 마음이 글을 읽으니 봄눈 녹듯이 사르르
미소로 답을 하네요

감사 합니다 
즐거운 주말 되시옵소서
최현덕 우리 아우 시인님!~~^^

최현덕님의 댓글

profile_image 최현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네, 감사합니다. 은영숙 누님!
휴일을 어찌 지내시는지요?
이렇게 오붓한 시간이 행복합니다. 누님과 함께...
늘 건강 잘 챙기셔서 오래오래 행복 나누어요 누님!

힐링님의 댓글

profile_image 힐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붉은  덩어리 피사체인 나를 중심으로
사계를 뒤돌아보면서
성찰을 하셨으니 해탈이 아닐련지요.
이처럼 시의 맥을 짚어서 핵심을 찾아내어
내보인다는 것은 생을 해부하는데 있어
예리한 메스가 없이 불가능하다 봅니다.

최현덕 시인님!

최현덕님의 댓글

profile_image 최현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품앗이 오셨는데, 그 새 나가셨네
국화차라도 한잔 하고 가시지요. ㅎ ㅎ ㅎ
돌아보면 하루하루가 짊을 지고 사는것 같기도 해요
세월의 짊이 내 몸에서 벗겨지는 날이 해탈이겠지요.
고맙습니다. 힐링 시인님!

김태운님의 댓글

profile_image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사계를 묶어 화자의 몸에 감고 한바퀴 돌리셨군요
붉은 덩어리 피사체는
벌써 서쪽을 향하던가요?
저는 한바퀴 되돌립니다
감사합니다

최현덕님의 댓글

profile_image 최현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테울 시인님과
동행 하겠습니다
세월의 늪은 점점 깊어만 갑니다
어쩌겠습니까 자연의 섭리에 따를  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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