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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대가 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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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475회 작성일 18-04-19 07:56

본문

갈대가 되어


한 인간이 뼈속 까지 다 짜내어
자식을 키워놓자
갈대가 되어 흔들린다

넘쳐 흐르던 강줄기도 메말라
붉은 피 푸른 피의 흐름도 없이

갈대는 걸음을 좀 더 편안케 하기 위해
뿌리를 추켜들고
봄을 지나 여름과 가을로 연결된 긴 다리를 건너간다

이제는 행진곡 대신 가을 연가를 불러도
허기 찬 배에서 울려 나오는 빈 잔의 공명의 소리,
그 노랫소리는 다리를 못 건너고
의 아닌 추락사를 한다

다리를 다 건넌 흔들리는 갈대야
높은 언덕을 찾자
바람의 멈춤 없는 저 고개 넘어
양지바른 동산 아래 자리 잡고
이 세상 저 세상 넘보다
갈대같이 살다 떠난 
한 줄기
갈대가 있었다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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