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망초는 느슨한 사랑을 노린다 /추영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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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8건 조회 688회 작성일 18-04-19 14:25본문
개망초는 느슨한 사랑을 노린다 /추영탑
처음 터 잡던 홀몸의 시절
바람의 그림자마저 잠시도 정박하지 않고
지나쳤다
우리는 일 년을 십 년쯤으로 부풀릴 줄 아는 족속
일 년이면 항하사 한 귀퉁이 모래알만큼은
식솔을 늘리고 마는데
어느 해보다 추웠던 지난 겨울
오는 봄, 우리 무리는 너도 나도 하얗게 웃어 주자고
웃음에 웃음을 맞대자고 하였지
한 번도 흐트러지지 않는 꿋꿋한 자세로
무명저고리 옷고름 조용히 흔들며 약속했지
화려함에 식상한 이들은 오라
터 잡으면 한 번도 실패한 적 없는 흥청하고
망청한 우리에게 누가 개망초라 이름을 붙였는가
그러나 망초밭에 절대 들어서지는 마시라
내 웃음은 당신이 막 비운 마음골 약한 둔덕에 찰싹,
향기는 당신이 방금 털어낸 그 여백을 찾아 출렁,
한 번 붙들리면 백 년 손으로 살아야 할 터
평생을 담보해야 빠져날 수 있으니
개망초꽃 저만큼 보이거든
당신의 느슨해진 사랑을 조심하시라
댓글목록
은영숙님의 댓글
은영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추영탑님
안녕 하십니까? 반갑고 반갑습니다 우리 시인님!
언제 이사 왔당가요?
질 좋은 크리넥스라도 한 박스 사들고 안방 마님 뵈러
가야 할텐데요
마을 회관 축하 파티라도 열어야 할 것 같습니다 ㅎㅎ
정말 반가운 우리 앵커 시인님!
개망초의 질긴 동포 애를 누가 따르리요
잘못 접근하다간 애인도 빼엇기는 미투될테니
멀리 바라보고 카메라로 찰깍 ......
그 밭에서 연인들은 사랑 놀이 하지말라고 요 잉??!!
잘 보고 갑니다
감사 합니다
건안 하시고 즐거운 기간 되시옵소서
추영 시인님!~~^^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개망초 꽃다발이라도 선물할까하고 생각했는데
그만 두기로 했습니다.
웅치면 아름다운 꽃인데 하나 둘 꺾기가 미안해서...
옹기종기 모여서 피는 개망초를 바라보면 왠지 유치원이나
어린이집 아이들이 생각나서요. ㅎㅎ
감사합니다. 은영숙 시인님! *^^
김태운님의 댓글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개망초도 사랑이 그리웟나 봅니다
그것도 흥청망청 사랑...
사실, 그런 사랑이 좋지요
ㅎㅎ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개망초라는 이름이 너무 가여워요.
그렇다고 돼지망초니 원숭이망초니 하지는 않았으니 그나마 천만다행,
사실 자세히 들여다보면 개망초 정말 정숙하고 새침합니다.
지나갈 때 못본 그꽃, 지나올 때 보았네... 숨바꼭질 좋아하는 꽃이지요. ㅎㅎ *^^
정석촌님의 댓글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골나면 무섭습니다
들판 반쯤 차지한 욕심꾸러기 놀부 4촌
그래도 꽃인데
그래도 야생환데
그래도 고맙습니다 ~ ~ 추시인님 ㅎ ㅎ ^ ^ & &
석촌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봄만 오면 꼭 한 번은 들춰내 거론해주고 싶은 꽃입니다.
원족 갈때 반겨주던 그 꽃,
나이들었다고 괄시도 하지 않는 그 꽃,
올라갈 때 못 본 그꽃, 내려갈 때 보았네. ㅎㅎ
감사합니다. 석촌 시인님! *^^
두무지님의 댓글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개망초 같은 일생으로 자리매김 해야 겠습니다
한번 잡은 터전은 쉽게 떠나지도 않는,
어떤 화려함도 없이 오직 무색인 하얀 색으로 머무는
개망초의 변함없는 일생이 교훈처럼 느껴 집니다.
든든한 야생의 기질!
척박한 세상에 우리가 교훈처럼 받아들어야 겠습니다
감사 합니다.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잡초라기엔 너무 고고하고 꽃이라 하기엔 너무 초라하지만
그 질긴 생명력 만은 인간의 위에 서 있지요.
위에서도 얘기했습니다만, 봄만 되면 한 번쯤은 칭찬해 주소
싶은 꽃입니다. ㅎㅎ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