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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의 꽃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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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泉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449회 작성일 17-09-21 16:34

본문

* 가을의 꽃밭에서

 

한 여인이 꽃밭에 서서

자꾸만 낙원을 말하니

좋은 꽃밭 가에 벌 치려던

사내는 꽃밭에서 물러나더라

 

그 여인의 속한 교회가

몇 만평 산의 일부를

다 차지하였고

또 그 꽃밭 여인은

낙원과 구원을 빗대며

벌치는 사내의 영생을 거론하니

좋은 꽃밭 가에 벌통을 두고

그냥 벌만 치려던 사내는

말 못하고 꽃밭에서 물러나더라

 

여인의 강고함에

벌치는 사내는

좋은 꽃밭 가에 벌을 칠 수 없어

무척 아쉽구나하며

돌아서 산을 내려가더라

지상은 다 종교와 인간이 차지하였고

하나님의 땅이 아니었더라

사내는 또 벌치기 좋은 꽃밭을 찾아

이방인처럼 천리를 가야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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