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벤트> 곡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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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허영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5건 조회 547회 작성일 18-04-20 10:15본문
곡우 /허영숙
비 오자 겨우 논물 드는데
다 버리고 남도로 간다는 당신의 말은 슬펐네
곳간의 단단한 볍씨 같은 말
땅 헐거워지면 뿌려지고
비가 오거나
비가 오지 않더라도 당신이나 나나
살아가고
살아지고
제 한 몸 스스로 거두는 나무도 꽃을 버리고
허공을 비워두네
물자리 깊은데
서로 엉성한 절기를 지나네
고랑 터는 비라 하더라도
아프게 우는 사람에게는 치명적이어서
하늘을 다그치네
구름이 숨차게 뒤를 따르네
청명 지나 입하사이 한 사람이 깊숙이 숨네
올해는 울음도 풍년이어서
그 질긴 곡식 낫질하느라 손 마디마디 붉게 헐겠네
댓글목록
허영숙님의 댓글
허영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오늘이 곡우네요
들판에 초록이 풍년입니다
문우님들 행복한 봄 보내세요
샤프림님의 댓글
샤프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안녕하세요
허영숙 선생님!
창방에서 수고하시는 모습 늘 뵈면서
이제서 쑥스런 인사를 드리네요
곡우로 들녘이 들석들석 하겠습니다
올 농사는 울음이 풍년이어서 풍년인가요?
이리저리 찾아서
선생님 시 감상하며 공부하고 있습니다
행복한 날 되세요.
서피랑님의 댓글
서피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단단한 볍씨 같은 말이면서도
다정한 누이의 애잔한 눈빛 같은 말,
선배님의 시가 그러하네요
좋은 시, 잠시 커피 한잔 마시며 잘 감상했습니다..
김태운님의 댓글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곡우///
곡식들이 우는 듯
오늘이 마침
그 절깁니다
눈물을 머금은 건
결실의 산통
풍년을 예고하는 거겠지요
비 한 차례 실컷
쏟아졌으면 좋겠습니다
감시합니다
정석촌님의 댓글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남도 따스한 무논배미에서
못자리 써레질이 오월을 불러 재촉합니다
허영숙 선생님 비워놓으신
허공 귀퉁이에서 솔깃해져 배껴 감상합니다
감사합니다
석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