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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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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6건 조회 552회 작성일 18-04-21 08:37

본문

鸚鵡 / 테울




앵앵거리거나 흐느적거리거나

바람의 일갈에 알아서 슬슬

채 불기도 전

찰랑찰랑


어느새 새가 되어 기생처럼 간에 붙었다 쓸개에 붙었다

사이렌 소리 선무당 칼춤 추듯 으름장 놓을 땐

추상같은 억새인 듯

치렁치렁


어쩌다 때를 만나 샛바람 부는 순간

곧잘 깝쭉대는 촉새인 듯

조잘조잘


애써 날개를 달았으나 툭하면 조아리길 좋아하는

색색 스무고개 같은 저들의 본색은 아무래도

계절에 따라 쩔쩔매는 철새들 심보거나

스스로 조롱거리 철창신세거나


'안녕하세요?'


이번만큼은 진실이라며 부리로 새어나오는 

비염 같은 비음의 뉘앙스 

도대체 더 살라는 소린지

그만 죽으라는 소린지


이도저도 아니라 우긴다면

결국, 잡새의 소리

조잘조잘


그나저나 세상이 아무리 변한단들

어차피 짜고 치는 고스톱

바람 앞에 풀인 것을

아님, 초롱일까


아이고, 이 시 정말 무겁다

'무겁다'

치렁치렁


정말, 거짓말처럼 가볍다

'가볍다'

찰랑찰랑

댓글목록

최현덕님의 댓글

profile_image 최현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암컷이 죽자
이를 그리며
울다 죽은 수컷이 애처로워 시 한 수 지었다죠?
요즘 바람 앞에 등불처럼 휙 가 버리는 세상인데
바람 앞에 풀은 나풀거리기라도 하잖아요.
잡새 밭 입니다요. 테울 시인님!

두무지님의 댓글

profile_image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앵무!
누가 길들인 새 일까요?
일반 시민은 감을 못잡는 어려운 용어가 난무 하는데,
그것도 지식집약 산업의 산물이라기 보다,
인공 지능과 컴퓨터 기능이 결합된 앵무라 한다면 지나칠런지요.
아무튼 먼 산을 바라 봅니다.
평안을 빕니다.

김태운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물론 사람이지요
그것도 능력자들의 산물...
앵무새처럼 그냥
따라해본 정말 같은 거짓말입니다
감사합니다

라라리베님의 댓글

profile_image 라라리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세상이 그헣게 만든건지
그들이 세상을 그렇게 만든건지
아무튼 세상은 요지경 속이라는 말이
딱 맞는 시대입니다
이런 때일수록 단순하고 우직한게
더 맞을런지 어려운 문제네요
김태운 시인님 감사합니다 평안한 시간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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