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깃발을 다는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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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박종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402회 작성일 18-04-21 11:00

본문

깃발을 다는 풍경


-박종영


살가운 봄볕으로
꽃길 환하게 만들어 놓고
맨 처음의 설렘으로 거닐어 보고 싶다


걷는 곳 산그늘 호젓한 곳엔
동박새 부리를 받아들이는 산 동백
붉은 꽃술이 타락하고 있다는 즐거운 귀띔,


그리움이 넘치는 들녘,
물결치며 가슴 여는 자운영 꽃 무리
은은하게 밀려오는 색감으로
가슴은 쉽게 달구어지고,


누구의 아픔을 빌려 이별을 망설이는
여리고 어리석은 연인들을 보노라니
진작에 화쟁(和諍)의 가르침이 절실하다  


피고 지는 꽃들의 분방함은
이 한철 혼곤하게 치러지는 신방이라 하였거늘,
창공에 깃발을 다는 연둣빛 나무들의 합창이
한 폭의 풍경으로 으뜸가는 봄날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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