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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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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목동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482회 작성일 18-05-01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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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행




한밤에 일어나 어머니 의족을 본다

달빛 환한, 머리맡에 곱게 모셔둔 의족

얼마나 힘들었으면 새근새근 곤히도 잔다

지지난해 봄 타작마당 논에서 물을 잡다가

왼 무릎 아래를 보시하신 어머니

의족이 연한 살을 파고들었는지

강퍅한 무르팍과 닿는 부분 천만번

손때 묻은 헝겊이 둘둘 감겨져 있다

엉겨 붙은 피가 화석 되어 검다

남보다 뚱뚱하신 어머니는 삐거덕

삐거덕 들길을 갔을 것이다 의족은

균형을 잡느라 안간힘 썼을 것이다

어머니 몸서리가 나는지

끙! 벽을 향해 돌아누우신다

추석전날 마루에 쓰러져 주무시는

어머니와 의족이 달빛 아래

서늘하게 길을 간다 죽은 듯이 고요히




*퇴고 천만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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