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의 소리굽쇠 /추영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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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0건 조회 592회 작성일 18-05-02 11:41본문
돼지의 소리굽쇠 /추영탑
석쇠 위에서 돼지의 소리굽쇠가 목청을
되찾으려고 지글지글 끊는다
산채로 발인 되던 그날,
한 나절을 넘기지 못한
단 한 번의 외출로 목청을 잃어버리고
함박눈처럼 흩어진
살점은 오므라드는데 연기로 송신 되는
우리 속 미처 다 뱉어내지 못한 소리들
아직도 허기의 굽이굽이엔 삼겹으로 점철된
시간이 들어있다
씨돼지로 선택되지 못해 춘추 일 년을 넘기지
못한 운명이 피를 말리며 불 위를 건넌다
석쇠(釋―) 소리를 기억하지 못하는
살점 하나가 나무젓가락에 대롱대롱 매달려
누군가의 입으로 올려지고 있다
허공에 공명하였으나 U턴하지 못하고
구수한 냄새로 구워지는
그들의 잃어버린 함성들
“빨리 밥 줘~~~!”
댓글목록
최현덕님의 댓글
최현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벌써부터 군침이 사르르르...
누릿하게 구워진 삼겹살에 쐬주 한잔, 카아~~
어쩜, 이렇듯 표현의 절정이신가요.
추 시인님께 한 잔 올리고 삼겹살 한 쌈 싸서 올립니다.
식사는 천천히 하십시요. ㅎ ㅎ ㅎ
3월의 장원에 뽑히신 축하 인사가 늦었습니다.
축하, 축하 추카드립니다.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형님께서 타계하셨다고 하셨지요?
경황 중에도 찾아오셔서 축하해 주시니 감사합니다.
마음 추스리시고 함께 삼겹살에 술 한 잔!
감사합니다. 4월에는 최시인님께서 그 자리를 ....
두무지님의 댓글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지글지글!
하나의 운명이 뜨겁게 사라지는 순간 입니다.
그 속에 식욕을 돋구는 아이러니를 생각하며,
무언가 희생 뒤에 음식도 느낄 수 있는 절차 같습니다.
오늘처럼 비가 내리는 닐은 석쇠 소리가 감칠맛나게 들릴듯 하네요
평안을 빕니다.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배 고프면 시끄럽게 떠들고 배 부르면 휴식, 오직 살만 찌워
언젠가는 석쇠 위에 올려질 운명이지요.
한 쪽은 음식, 한 쪽은 영양이 되는.... 약육강식! 어디 동물의 세계 분이겠습니까?
감사합니다. *^^
정석촌님의 댓글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석쇠에서 지르는
제발 부탁하오니 식혀 드시어요
열감 느끼는 순간에 묘방은 소주뿐이니까요 ㅎ ㅎ & &
일 병 추가는 피할 수 없겠지만요 ^^
석촌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역시 애주가 다운 말씀입니다.
술 몇 병이 필요할지는 끝나 봐야
알 일, 일배 입 배 부일배, ㅎㅎ 술맛 좋고...
감사합니다. *^^
양현주님의 댓글
양현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돼지가 의인화 되어 슬프게 느껴지는 시로군요
꽃피지 못하고 죽은 초록의 숨들이
느껴집니다^^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돼지의 슬픔 위에서 인간의 기쁨은 피어납니다.
삼겹살 집 앞에서면 돼지들의 허기를 채우려는 아우성과
사람들의 즐거운 웃음소리가 함께 불협화음으로 들려옵니다.
그 동안 돈을 무기로 약자를 능멸하던 인간들의 고질적인
병폐도 함께 느껴집니다. 감사합니다. 양현주 시인님! *^^
김태운님의 댓글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지글지글
석쇠구이
거기에 소주 한 말
가옷 더...
취하고 싶은 소리
밥을 잊은 소리
추영탑님의 댓글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소주 한 말가웃은 좀 과한 듯,
그냥 소주 한 박스만 하겠습니다. ㅎㅎ
한 번 잃어버린 소리는 다시 찾을 길이
없으니 소리까지 구워지는
돼지한테는 좀 미안 할 뿐...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