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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저씨 나이 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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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목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480회 작성일 18-05-02 11:45

본문

아저씨 나이 즈음

 


 

푸름이 기우뚱거린다

 

미래의 누추한 신발을 신고

간신히 척추를 추스르는

자세로

 

세월비문 잠언의 어떻씨들만

바람 바람으로

이파리들 휘청일 때

 

때에 절은 길과 허기진 길이

똬리를 트는 익숙한 길에서

건조한 채록된 날들만

 

자아를 버리지 못한 날들

쌓이고 쌓여

형체를 알 수 없는

책갈피 속

두려운 예지몽같은

미완성 기록들이

난전의 인생에 은닉되고


각도를 잃은

신호등 뒤에서 누군가

뒷덜미를 잡고 가쁜 숨을 토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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