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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월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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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풍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412회 작성일 18-05-02 14:51

본문

       오월은  /  풍 설

 

싱그러운  풋것은

앞치마에  담아 가고

비가 몇 번  내리더니

나무가지는  늘어지고 

늙은이  가죽처럼

두꺼워진  그늘

풀 들은 키가 커서  꾸부정하고

새 소리도  커지고

거두지 못한 것들은

발자욱에  밟히고

불어난 강물에 떠 내려 가고

어수선한  봄이

몸 저  눕는다.

 

비 바람에

짓궂게  흩어놓고

시궁창에  빠진  꽃 잎

봄에 대한  동경은

봄에서  시작하고

벌 들이

산 아래  동네에 사연을 알리고

엉겅퀴가  장미 보다 곱다는데

토를 달면  단죄하는

개 꿈 같은  거리

등 돌린 방향 따라 눈치꾼이

부산한  세상

지친 봄은 몸저눕고

꽃도

때를 타고 나야 꽃이 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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