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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只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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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泉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461회 작성일 18-05-03 09:35

본문

 

지금(只今)

 

여러 냇물이 한바다에 이르고 싶어도

굽이굽이 세월이 따르는 법

여러 냇물이 긴 강이 되고 한바다 된다 해도

그대로 강이나 바다인 채로 머물 수는 없는 법

모든 것은 흐르는 시간 속에 실상이 변해가는 법

만물이 변해가는 그런 이치만이 영원히 불변하는 법

그러니 그대와 나는 지금 어디에 있는가

마주보고 지금 이대로 마음이 변치 않을 거라 굳게 맹세해도

만물의 시간은 그런 우리를 맹세 속에 그냥 묶어두고

혼자 지나가지 않는 법

그러나 시간이 우리를 아주 멀리 낯선 곳으로 데려가

서로가 보이지 않게 떼어놓는다 해도

우리는 이치의 불변이라는 영원 속에서는 늘 함께 하는 법

그러니 그대와 내가 꽃과 나비가 되어 일생에 한번

눈앞에 확연이 만난 지금이

찰나에서나 영원 속에서 가장 복되고 행복한 법

 

 

*禪學風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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