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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미꽃의 생태(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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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초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417회 작성일 18-05-03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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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미꽃의 생태(3)


긴꼬리가오리연을 배웅하고 꿀벌들이 돌아오고 있습니다.

민들레 꽃씨가 홀홀 날리는 바람이 붑니다.
바다 가운데 떠 있는 섬들을 앞세우고 검은 구름이 몰려옵니다.
바람은 더 거세게 몰아칩니다.
검은 구름이 외딴집 뜰안까지 들이닥쳤습니다.

비가 내립니다.
앳된 선홍색 꽃이 비를 맞습니다.
얼굴가리개 꽃받침이 나릿나릿 오므라듭니다.
그런데 백발이 한 올도 남김없이 날아가 민머리가 된 꽃대가 휘몰아치는 바람에 허리가 꺾였습니다.
앳된 선홍색 꽃은 허리를 굽혀 민머리 꽃대를 내려다봅니다.

비바람이 외딴집 창문을 세차게 두드립니다.
창문 커튼이 걷히고 왕자별이 밖을 내다봅니다.
이윽고 외딴집 문이 열려
왕자별이 한 손에 삽을 쥐고 다른 한 손에는 작은 항아리를 들고 나왔습니다.

왕자별은 앳된 선홍색 꽃대에서 허리 꺾인 민머리 꽃대의 밑동을 삽으로 잘라냈습니다.
남은 앳된 선홍색 꽃대에 붙은 뿌리를 캐어 흙과 함께 작은 항아리에 정성스럽게 옮겨 심었습니다.

왕자별은 항아리를 두손에 받쳐들고 외딴집으로 들어갔습니다.

왕자별은 창가에 항아리를 내려놓았습니다.
앳된 선홍색 꽃과 초록잎이 시들어 축 늘어졌습니다.
시들어 가는 앳된 선홍색 꽃이 중얼거립니다.
"할아버지, 물, 물 가져왔어. 물."
그러자 얼굴가리개 꽃받침이 힘없이 벌어져 빗물이 흘러나왔습니다.
앳된 선홍색 꽃은 할아버지만 부르다 정신을 잃었습니다.

비바람이 잔잔해지고
해가 뉘엿뉘엿 저물어 갑니다.
왕자별은 항아리를 가슴에 껴안고 뜰에 나왔습니다.
앳된 선홍색 꽃을 파낸 자리에 조심스럽게 되심었습니다.
그리고 허리 꺾인 민머리는 앳된 선홍색 꽃대 옆에 흙에 덮어 고이 묻혔습니다.

해도 지고 뜰안도 캄캄해졌습니다.
왕자별은 밤하늘을 올려다보았습니다.
남쪽 하늘가에 큰 별이 떠오르고 있습니다.
아릅답고 평화로워 보이는 푸른 별입니다.

푸른 별 둘레에 아지랑이처럼 꼼지락거리는 것이 희미하게 보였습니다.
왕자별은 망원경으로 푸른 별을 크게 확대해서 다시 보았습니다.
낮에 뜰에서 떠난 긴꼬리가오리연이 푸른 별의 흙속을 파고드는 것입니다.
그리고 얼마 후에 싹이 돋아났습니다.

푸른 별은 왕자별이 떠나온 시리우스 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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