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두통을 앓는 사람들 /추영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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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6건 조회 488회 작성일 18-05-04 11:34본문
편두통을 앓는 사람들 /추영탑
햇볕을 뒤집어 쓴 어떤 이는 벌써 여름이라고
했고 그늘에 숨어든 누군가는
여름이 다 되었다고 했다
길어진 여름이 짧아진 봄에 몸을 섞는 동안
봄을 야금야금 다 씹어먹은 암컷 사마귀가
땀을 게워내며 신트림을 한다
아무래도 부끄러웠던지 마지막 꽃잎을 떨군다
꼬리를 맞댄 노린재 두 마리도 다른 방향으로
머리를 튼 채 곧 떨어질
꼬리를 끌고 그늘로 들어간다
등을 돌려 외면하는 두 계절, 두 물길
몸은 여름에 밀어넣고 마음을 봄에 놓고 와
편두통을 앓는 사람들이 있어서
언제나처럼 하는 말, “그리하여 봄날은 간다.”
댓글목록
정석촌님의 댓글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골 싸매고 살폈던 문장 어느 귀절에도 처방은 없어
추생원네 밭
풀 뽑다 팅팅 불어 돌아와 보니
젖먹이는 어디 가고 , 나른해진 봄날만 가네 ㅎ ㅎ & &
석촌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내 성이 추씨가 아니니 생원이고 참봉이고 상관은 없소이다. ㅎㅎ
그냥 가는 봄이 아쉬어 여름을 붙들고 한 게임 벌였지만 역부족!
봄의 꽁무니에서 걸판지게 사업을 벌이는 벌레들만 보이더이다.
그들도 남과 여가 있을테니 가는 이 봄이 아쉬어 놀다가세! 놀다가세
이밤이 다 새도록 이 낮이 다 가도록 놀다가세, 여념이 없더이다. ㅎㅎ
감사합니다. 석촌 시인님! *^^
김태운님의 댓글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정치가 그렇지요
양지에서 바라보는 여름과
그늘에서 바라보는 여름처럼
각기 위치에서 해석하는
관점들
결국 객관적 시각이 중요하다는
생각. 문득 해봅니다
추영탑님의 댓글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렇군요.
계절도 그래서 여름이라 느키는
사람에견 여름이고 아직은 봄이라고
우기는 사람에겐 봄일 겁니다.
감사합니다. *^^
두무지님의 댓글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계절에 편두통 잘 어울리는 내용 입니다
그런데 너무 빠르게 흐릅니다
금년이 벌써 절반 정도 도망쳤으니,
연휴 잘 지내시기를 빕니다.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세월은 누가 쏘아 올리는지 너무 빠릅니다.
편두통이 차라리 두통보다 더 괴롭더군요.
어느 때거나 계절통을 앓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