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자의 일생 > 창작시의 향기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창작시의 향기

  • HOME
  • 창작의 향기
  • 창작시의 향기

     ☞ 舊. 창작시   ☞ 舊. 창작시   ♨ 맞춤법검사기

 

▷모든 저작권은 글쓴이에게 있습니다. 무단인용이나 표절금합니다
▷시스템 오류에 대비해 게시물은 따로 보관해두시기 바랍니다
1인 1일 1편의 詩만 올려주시기 바라며, 초중고생 등 청소년은 청소년방을 이용해 주세요
※ 타인에 대한 비방,욕설, 시가 아닌 개인의 의견, 특정종교에 편향된 글은 삼가바랍니다 

의자의 일생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pyung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475회 작성일 18-05-05 07:38

본문

의자의 일생


누가 내놓은 쓰레기일 것이다.


다리 하나가 부러진 의자

한 번도 열어보지 못한 입을

꾹 다문 채 세 개의 다리로

자신의 일생을 떠받치고 있다.


내려놓아야지 하면서도

자꾸 뒤로 돌아가는 눈동자

도시의 뒷골목에 숨어 있던 바람이

입맞춤에 탐닉하는 연인들을 흉내 내듯

메울 길 없는 간극에

끈끈한 추억을 밀어 넣는다.


날카로운 윤곽으로 내려앉은 그림자도

시린 뼈에 문신을 새기듯

차곡차곡 슬픔의 무게를 복사한다.

허공에 대롱대롱 매달린 눈물이

우물 속으로 퐁당

떨어질 것만 같다.


사랑 받기보다 이해 받는 것.


누군가의 가슴 속에 네 개의 다리로

온전히 서 있는 것.


찾아오는 이의 고단한 삶을

받쳐주던 온기로 천천히 잊혀져가는 것.


그렇게 될 수만 있다면

따스한 기억 속에 조금만 더 오래 머무를 수 있다면

당장 윤회의 불구덩이 속에 던져지면 어떠랴.


회한의 무늬로만 다가오는

젊은 날의 사랑

어둠 속에서 눈을 찌르며 쓰다 만 일기처럼.


깁스도 목발도 내려놓은 꿈

오르막 아니면 내리막뿐인

시간에 기대어선 다리 세 개가

세월의 더께를 뒤집어 쓴 채

무심한 듯 생의 저편을 응시하고 있다.


행렬에서 이탈한 오후가

외로움에 지친 이방인처럼

그 곁을 길게 서성이고 있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55건 1 페이지
창작시의 향기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55 고평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8 04-24
54 고평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9 04-22
53 고평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57 04-21
52 고평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3 04-19
51 고평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62 04-16
50 고평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11 04-08
49 고평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19 04-04
48 고평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0 04-02
47 고평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51 03-31
46 고평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2 03-29
45 고평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3 03-27
44 고평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0 03-26
43 고평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75 03-23
42 고평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2 03-18
41 고평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7 03-16
40 고평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2 03-13
39 고평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2 03-11
38 고평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7 03-09
37 고평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39 03-04
36 고평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7 03-02
35 고평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1 03-01
34 고평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3 02-27
33 고평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1 02-26
32 고평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5 02-25
31 고평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2 02-24
30 고평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7 02-23
29
아버지의 손 댓글+ 1
고평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77 02-21
28 고평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8 02-20
27 고평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24 02-18
26 고평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4 02-17
25 고평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9 02-16
24 안평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6 02-08
23 안평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4 01-11
22 안평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1 01-04
21
댓글+ 1
안평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18 01-03
20 안평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45 01-02
19 안평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7 01-01
18 안평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6 02-08
17 pyung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76 06-16
16 pyung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7 06-10
15
발의 행로 댓글+ 2
pyung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0 06-06
14 pyung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7 06-04
13
겨울나무 댓글+ 2
pyung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0 06-02
12 pyung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38 05-30
11 pyung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0 05-28
10 pyung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9 05-26
9 pyung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7 05-20
8 pyung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7 05-19
7 pyung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3 05-16
6 pyung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7 05-13
5 pyung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3 05-10
4 pyung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1 05-08
열람중 pyung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76 05-05
2 pyung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1 04-30
1 pyung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0 04-27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