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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들장을 짊어진 1도와의 싸움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최현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3건 조회 717회 작성일 18-05-05 11:45

본문

 

구들장을 짊어진 1도와의 싸움   / 최 현덕

 

아궁이 속이 벌겋게 달았다.

불이 괄게 탈수록 더욱 거세게 타닥거린다.

정신 사납게 딱딱 거리는 콩깍지 타는 소리에

구들장을 짊어진 용수 아버지는 쿨쿨거리다가

컥컥거리다가 바튼 기침과 줄다리기다.

콩깍지를 태운 연기가 방고래 틈새를 따라 방안에 스며들어

그나마 멈추려던 바튼 기침에 부채질이다.

부지깽이 끝이 모진 세월을 쿡쿡 찌르며

폐암 말기 환자의 가랑가랑한 숨소리에 삿대질.

 

껍데기 같은 허세의 씨앗들,

황량하기 짝이 없는 곳에서 불시착한 약속들,

불모지대나 다름없는 감당 할 수 없는 불쏘시개들,

이루 말 할 수 없는 기타 등등의 빗금과 사선들이

시뻘건 부지깽이 끝에 뒤적뒤적 화장火葬되고 있다

 

타닥타닥 튀면서 솟구치다가

재로 변한 따듯한 온기는 구들장 밑이 본향인지

방고래 사이로 등짝에 찰싹 붙어 고약한 기침가래를 받아낸다

누구나 겪는 아픔과 통증은 명치 끝을 쑤셔 오는

장염, 이질정도로 익히 겠지만 고약한 용수 아버지 기침가래는

숨을 거두어가는 저승사자처럼 초조, 불안, 절망하다.

  

담배는 끊었다.

살아 있는 공기를 마시자, 숲 기운을 쐬러 가자

용수 아버지의 구호는 늘 절장결전(截腸決戰)

사생결단을 내지만 결국 구들장을 짊어진다.

절장결전, 밀려나온 창자를 쑤셔 넣고 싸우는 의지!

 

콩깍지를 태운 시뻘건 불길은 아랫목을 후끈후끈 달구며

용수 아버지의 바튼 기침을 바삭바삭 삭혀 내고 있다.

구들장을 짊어진 1도와의 싸움이 정점이다.

 

 

댓글목록

라라리베님의 댓글

profile_image 라라리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육신의 불씨가 꺼져갈 때
그 무지막지한 통증에 시달릴 때
오히려 정신적 고통은 사치가 되겠지요
죽음도 두려운 존재지만 자신의 육신을 감당 못하는
무력감은 가장 큰 형벌일 것 같습니다
모든 것이 아픔 속에서 성숙되고 꽃핀다고 하지만
견딜 수 있는 고통만 허락 되었으면 좋겠네요

최현덕 시인님 많은 것을 음미하며
잘 감상하고 갑니다
늘 건강하시고 즐거운 연휴 보내십시오^^

최현덕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최현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고통 없이 삶이 다져질 수가 있겠냐마는
우리는 때로 된고통과 된통증에 시달리며 지칠 때가 있지요.
잘 견뎌서 진 목숨을 부지하고
못 견뎌서 일찌기 저 세상으로 가고
엊그제 형님을 흙으로 돌려보내며 인생무상을 느꼈드랬습니다.
건강 관리 잘해서 편안한 세상 살아야 겠습니다.
고맙습니다. 강신명 시인님!

추영탑님의 댓글

profile_image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폐암 말기,
온돌과의 싸움에서 지고 이제는 자신과의 싸움으로
결전의 날을 ㄱ다리겠습니다.

글을 읽으며  삼십 구년의 금연을 되새겨 봅니다. 그래도 가끔 가래가
나오긴 하지만요.

싱그러운 봄날, 집안의 불행을 떨치고 다시 제자리를 찾은  최시인님께
경의를 표합니다. *^^

최현덕님의 댓글

profile_image 최현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고맙습니다. 추 시인님!
덕분에 형님 잘 모셨고
저도 건강하게 현장에 와 있습니다.
건안하시길 기원드립니다.

정석촌님의 댓글

profile_image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통성명도 없이  찾아 든  나그네
박힌 돌  빼내는
 
동통은   
곁에서 보기도  처연하죠  ,  대신할 수도 없는  참담함도

계절은  늘 무엇인가랑  함께 하려하죠 

현덕시인님  겪으신  별고에  삼가  숙연해집니다
합장합니다
석촌

힐링님의 댓글

profile_image 힐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구들장이 주는 힘과 인간의 마지막 시간을 결부시켜
처절함의 생의 고비를 세세하게 포착해내는 그 정점의
언어를 찾아내어 생의 깊은 진리를 건져 올리는 것은
그만큼 세상을 바라보는 따뜻한 시선과
전통적인 한국인 정서를 투영해서 끄집어내는 서정은
보는 이들의 감성을 울림과 동시에
죽음을 직시 하는 눈빛을 선물로 주고 있어
가슴을 뜨겁게 합니다.

최현덕 시인님!

최현덕님의 댓글

profile_image 최현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허접한 서술적 표현에 과찬이십니다.
한 번 왔다가 가는 인생,
아프지 말고 건강하게 살아야 겠습니다.
고맙습니다.  행복한 연휴 되세요.
힐링 시인님!

김태운님의 댓글

profile_image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남의 일 같지 않은 생각
여름이 코앞인데도 구들장 삭히는 소리
기침 뱉는 소리

요즘 왜 뜸하시나 했더니
가족의 통증과 함께 하셨군요
속히 평상으로 돌아오시길 빕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두무지님의 댓글

profile_image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형님의 부음을 듣고 몹시 안타까운 마음 이었습니다.
☞저가 하루 걸러 시골을 오고, 가느라 인사가 늦었습니다.
멀리서 진심으로 위로와, 가족의 아픈 시간을 함께해 봅니다
빨리 마음 평정 하시고 일상에 복귀를 빕니다.

최현덕님의 댓글

profile_image 최현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예, 고맙습니다.
덕분에 일상에서 이렇게 인사 나누고 있습니다.
왔다가 가는 인생,
이왕이면 실컨 줄기다 가야겠습니다.
저승이 암만 좋아도 이승만 하겠습니까?
감사드립니다. 두무지 시인님!

은영숙님의 댓글

profile_image 은영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최현덕님
오마야! 우리 아우 시인님의 슬픈 사연을 모르고 나 아픈 병원 나들이로
정신줄 놓고 모르고 있었습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이 누이가 척추 시술을 하느라고 시술대에서 지옥문을 오르락 내리락 하고
딸의 방사선 치료로 정신 없고  다음날은 안정도 못 하고 환자 봉성체로
우리집에서 미사가 집전 됐고 계속 무리를 했더니 지금도 몸을 가누기 힘드네요

힘들때 우리 동생 시인님의 힘이 되지 못 함을 용서 하소서
몸이 말을 안 듣네요 미안 합니다  그리고 까마득히 몰랐섰습니다

저의 집엔 혈육들이 모두 폐암으로 갔지요
마지막 순간 까지 기억 초롱초롱 하고 가더이다
인간사 어찌 그리도 허무 한지요  형님을 보내시고
얼마나 허망 한신지요??? 알고도 남음입니다

아우님 건강 잘 챙기 십시요 부탁 합니다
창방엔 들어 오질 못 했습니다  혜량 하시옵소서
건안 하시고 슬픔을 거두십시요  좋은 가정의달 되시옵소서
사랑하는 우리 아우 시인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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