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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의 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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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책벌레정민기09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493회 작성일 18-05-07 10:05

본문


  비의 글씨


  정민기



  땅바닥에 깨를 뿌리듯
  적어가는 비의 글씨
  하루의 일기는 길어서
  지루하기도 하지만
  못내 아쉬운 가랑비가 된다

  뿌리내리지 않는
  번개는 거꾸로 쏟아져
  그날을 엎어버린다
  어느 골목길 돌아서다
  서녘 하늘 바라다보던 그

  비로 돌아서서
  눈물 흘리고 있다
  나뭇잎 하나 떨어진다
  물 위에 그려지는
  많고 많은 우산

  저 파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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