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미꽃의 생태(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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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초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85회 작성일 18-05-07 17:53본문
할미꽃의 생태(6)
아침 잠에 깨어난 숙녀는
얼굴가리개 꽃받침을 두 손으로 걷어 내었습니다.
흐트러진 머리카락을 맑은 햇살로 곱게 빗었습니다.
뜰 밖에 누군가 바닷가로 걸어가는 모습이 어른거렸습니다.
이윽고 애잔한 노랫소리가 바닷가에서 들려왔습니다.
숙녀는 목을 길게 빼고 바닷가 쪽을 바라보았습니다.
키가 크고 날렵한 몸매를 가진 젊은 청년이
홀로 우수 어린 율동에 맞추어 노래를 부르고 있습니다.
숙녀는 노랫말을 듣다가 할아버지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흐르는 눈물이 숙녀의 두 눈을 가려 앞이 어른거렸습니다.
초록잎 손으로 흐르는 눈물을 훔쳐내려다 부스럭대는 소리가 났습니다.
젊은 청년은 소리나는 쪽을 향해 고개를 돌렸습니다.
아무도 보이지 않아 소리난 쪽으로 다가갔습니다.
짧은 머리에 선홍색 얼굴을 한 꽃을 찾아냈습니다.
숙녀의 얼굴에는 닦아 내다만 눈물 자욱이 남아있었습니다.
젊은 청년은 한 쪽 무릎을 꿇고
짧은 머리에 얼굴이 선홍색인 숙녀에게 인사를 하였습니다.
숙녀에게 누구인지 젊은 청년이 물었습니다.
숙녀는 얼른 눈물 자욱을 초록잎 손으로 훔쳐냈습니다.
그리고 숙녀는 자신이 살아온 이야기를 말해 주고는,
끝으로 바닷가에서 들려온
당신의 노랫말을 듣다가 당신의 춤도 몰래 훔쳐보게 되었다고 말했습니다.
젊은 청년은 자신을 소개하였습니다.
일곱 명 단원 중의 한 명인데 인기있는 아이돌 그룹에 속했다고 했습니다.
숙녀는 젊은 청년의 말에 깜짝놀랐습니다.
그런데 왜 혼자 바닷가에 왔는지를 물었습니다.
젊은 청년은 아이돌 그룹으로 활동하다
발목을 크게 다쳐 더 이상 그룹으로 활동하지 못하고 그룹에서 탈퇴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리고는 젊은 청년은 언제가는 그리던 할아버지는 만나게 될 거라고 숙녀를 위로하였습니다.
젊은 청년은 숙녀 앞에 꿇었던 무릎을 일으켜세우고
떠나온 도시로 돌아가겠다고 작별 인사를 하였습니다.
젊은 청년이 가던 길을 돌아서며 두 손을 머리에 올려 '하트' 형상을 만들어 보였습니다.
짧은 머리에 얼굴이 선홍색인 숙녀는
가슴에 초록잎 손으로 ‘ㅇ’ 형상을 만들어 젊은 청년에게 보냈습니다.
그 형상은 ‘용기’를 뜻합니다.
외딴집 안에 홀로 있던 왕자별이 창문 너머에서 두 남녀의 만남을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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