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의 식대 /추영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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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6건 조회 1,618회 작성일 17-09-22 15:54본문
마리*의 식대 /秋影塔
한 달에 한 번 있는 그 모임에 가면
그날 내 메뉴는 맛탱이 하나 없는 갈비탕
질긴 소고기도 그렇고 진하지도 않은
국물도 그렇지만, 가끔 사람들 틈에 끼어 술잔
주고 받는 정양은 그 집에선 고급 축에 드는데
절반 남은 밥에 뜯다만 갈비에 국물 한
종지를 싸들고 온다
함께 간 아내는 왜 그런 짓을 하느냐고
눈치를 주지만 그게 대순가?
그날은 마리가 사천 원짜리 갈비탕으로
호사하는 날, 다른 친구가 남긴 게 있으면
마리의 식대는 조금 비싸지는데
마리에게 이보다 더한 식사를
대접할 능력이 없는 나는 그것만으로도
가슴이 뿌듯해지는 것인데
그런 내 마음을 다 몰라도 마리는 안다
집에 돌아오면 눈빛이 다르고 꼬리에 힘이
더 들어간 마리, 그녀도 더불어 살고 있음을
아는 게 분명하다
*집에서 기르는 진돗개
댓글목록
은영숙님의 댓글
은영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추영탑님
안녕 하십니까? 반갑고 반갑습니다 우리 시인님!
개를 키워 보면 사람보다도 더 예민하고 사람의 마음을 읽습니다
우리집 애완견 뽀삐가 죽을 때 내가 저를 늘상 밥을 주었다하여
동물 병원 다녀와서 뽀삐야 하고 불렀더니 기진하고 누워 있더니
고개를 벗쩍 들어 끄덕 끄덕 세번을 그간 고마웠다는 인사를 하더라구요
그길로 병원에서 최후를 맞았는데요
지금도 그때의 모습이 눈에 선 하고 눈물 겹습니다
진도 개는 유난히 날카롭잖아요 시인님을 죽을 만큼 사랑하는 충견일 것입니다
훗날 이별은 어찌 할꺼나 !!
잘 감상 하면서 내가 기르던 충견들이 새삼 생각 납니다
건안 하시고 좋은 시간 되시옵소서
추영탑 시인님!~~^^
추영탑님의 댓글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마리는 아랫층 화단에 묶어놓고 기르는데
집에서 기른지 8, 9년쯤 되는데 멀리서도 발자국 소리만
듣고도 알아 봅니다.
베란다에서 기르는 또 한 마리 스피츠는 아랫층에 다른
사람들이 차 대는 소리만 들려도
벌써 짖기 시작하는데, 내 발자국 소리는 어찌 아는지
2층에 올라갈 때까지 소리 한 마디 안 하거든요.
다른 사람은 아랫층에 나타날 때 벌써 짖는데... ㅎㅎ
참 영리한 동물입니다. 개는...
그래도 방안에서는 못 길러요. ㅎㅎ
감사합니다. 은영숙 시인님! *^^
최현덕님의 댓글
최현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못된 인간을 일컬어, '개만도 못한놈' 하지요.
충직한 개는 반려가 충분합니다.
16살배기 뽀송이 잃고 울 딸이 한달간 밥을 제대로 못 먹더군요.
뽀송이 생각이 납니다. 참 잘생긴 말티즈 였는데...
공감 하고 갑니다.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개만도 못한 사람들 많지요.
저 잘난 사람, 독불장군, 비자금 잘 만드는 아부지에
그 보다 한술 더 뜨는 그 아들에...
나라 말아 먹으려다 들통나고도 무죄라고 주장하는 사람,
어찌 그 수를 다 헤아리겠습니까?
감사합니다. *^^
두무지님의 댓글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늘 마리를 분신처럼 아껴주시는 고운 심성에
박수를 보냅니다.
<마리>도 그 깊은 마음과 정성을 어느 정도 헤아리지 싶습니다.
오늘도 좋은 생각으로 출발하시는 시간을 빕니다.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눈으로 말하는 동물, 서로 말은 없어도 마음은 하나호 연결 되어
이씨 않나 생각 됩니다.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맞으시기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