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청객
페이지 정보
작성자 다른보통사람another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315회 작성일 18-05-10 08:58본문
불청객/신위재
입속에 살아온 지 오랜 세월
기쁠 때나 슬플 때나
내 입맛 돋워 주고
젊을 때는 내 얼굴 예쁘게
받쳐주며 하얀 너 자랑삼아
행복하게 보낸 시절 있었지만
매일 같이 혹사해 버렸더니
아파서 흘린 눈물 마룻바닥
흥건히 젖을 때도 있었더라
한때는 안쪽에 나사 여럿 박아
새로운 친구 놈 밀어 넣으며
사이좋게 지내라 하더니만
어느 땐 삐뚤어지고 시원찮은 놈 다
뽑아버리고 빨랫 줄에 흰옷 걸어두듯
가지런히 조심조심 살라 하더라
나이 들어 받쳐주던 긴 의자
힘없이 주저앉아 버리고
입속 가득 새 천장으로 덮어버렸으니
이 달갑잖은 불청객 친구여
너를 맞이하는
내 마음이 미움으로 가득 하구나
아! 틀니는 정말 싫어
댓글목록
세기의또라이몽님의 댓글
세기의또라이몽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몸과 달리 마음은 점점 젊어지고 계십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