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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서울의 기숙학원에 들어가는 친구와 옷을 보며 돌아다니다 갑작스레 찾아온 허기를 달래려 우리는 골목길을 배회한다 북적이는 사람들로 정체된 좁은 길에서 친구는 애인과 자주 먹던 떡볶이를 먹자 한다 주인아주머니의 웃음과 어깨를 부딪치며 지나가는 행인들 코끝을 비집고 들어오는 매운맛 사이에 네가 나의 눈치를 보며 앉아있다 너는 뜨끈한 만두를 호호 불다 26번 버스를 타고 송도해수욕장으로 향한다 저녁이 입가에 떡볶이 국물을 가득 묻히고 네 뒤를 쫓는다 서로의 입술의 주름을 세어보고 돌아왔던 바위에 앉아 한 걸음 다가왔다가 다시 한 걸음 물러서는 파도에 눈을 담근다 밥알 같은 모래알들이 오랜만이야 안부를 묻다가 김처럼 늘어진 저녁의 옷자락에 말려 올라가고 수줍은 고백과 이별 앞에 무릎 꿇던 입술이 스카이워크 끝에서 까맣게 타들어간다 빈 안와에 일몰을 채워넣으며 경고음처럼 네온사인의 불빛이 깜빡거리면 젖은 눈을 건져 올려 호주머니 깊숙이 넣은 채 다시 돌아온 곳 너는 자리에 없고 나는 아직 벌건 입으로 바다 냄새가 나는 국물을 삼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