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1] 붉은 입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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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yung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60회 작성일 18-05-13 04:14본문
붉은 입술
세월이 전해준 사연
가슴에 안고
입술이 하나 둘 진다
나비가 그리다 만
어느 봄날 위로
동굴 속을 울리는
깊고 영롱한 물방울
감당할 수 없는 슬픔의 허리를
한 날에 자르고 간다
허공이 현기증인 듯 휘청하고
마지막 숨결에 하늘이 붉다
님의 옷자락을 놓친 사연들
구름위로 흩어져
별이 되고
노래가 되고
자신의 자리에서
비켜설 수 없는 사랑은
사춘기 소녀의 울음으로
나이테에 아픔을 새긴다
멀리서 아른거리는
푸른 물의 실루엣
그 언저리에서 건너오는 윤회의 안부
희고 가는 손길로
핏빛 하늘을 쓸어낸다
붉은 입술이 진다
동백이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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