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로 밥 /추영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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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2건 조회 506회 작성일 18-05-16 10:06본문
따로 밥 /추영탑
그렇잖아도 묵정밭인데
묵혀 두었으니 돌멩이 하나까지 낯선 이 봄날에
민들레는 그 이름만큼이나 민들민들해서
제 집인 양 주인행세를 하는데
그래도 봄이라고 군불 올라오는 땅 기운에
나도 좀 끼어 살자, 애원도 없이 개망초가
새치기를 한다
이보다 더 망할 일 뭐 있느냐며 다 받아들인다는
그 밭뙈기 귀퉁이에, 이건 또 왠 일!
깃털 사이로 썩은 살점 하나 없는
승천하지 못한 새 한 마리 영혼을 뉘어놓았다
뒤죽박죽 섞여 사는 이 봄날에
몸은 섞지 못해도 마음 섞는 것들 투성이여서
마주치는 시선을 섞고, 집에서부터 들고온
온기도 섞고, 일면식도 없지만 말도 주고받아
섞어보는 것인데
4년을 한솥밥 먹어온 여의도 어느 큰 집에서는
따로따로 법 먹는 사람들이 산다는 소문
어디 그뿐이랴, 놀아도 주머니 불룩한 누런 뺏지들 중에는
밥이 없어 굶는 사람도 있다는 풍설 들은 개망초,
식솔들 떠나보내고 우는 민들레 집에 찾아와
“큰일 났네! 큰 일 났어! 다 망했네, 다 망했어!”
개망초 음질 좋은 울음을 섞는다는데
댓글목록
별들이야기님의 댓글
별들이야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추시인님 일찍 오셨네요
밤새 좋은꿈 많이 꾸시고요
머라고요
민들래는 민들민들 해서..
와!
죽인다
개망초가 울음 섞는다
ㅎㅎㅎㅎ
너무 감상 잘했습니다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별 것도 아닌 조잡한 글에 깨소금 한 숟갈 넣어
보았습니다.
재매앴게 읽어주셨다니 감사합니다.
별들이야기님의 익살에 비교나 되겠습니까" ㅎㅎ
감사합니다. *^^
두무지님의 댓글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세상은 서로가 섞여사는 세상!
공동으로 함께하는 삶을 추구하는지 모릅니다
혼자 살 수 없는 문화라는 것은 어린 아이도 터득했을터,
좀 힘이 생겼다고 노란 뺏지에 정신빠진 병신이 되는 일은 없었으면 합니다
텃밭에 개망초가 그냥 웃습니다
감사 합니다.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세상이 바로서자면 오둥이 잡둥이가 다 설치게 돼 있지요.
어중이 떠중이들이 사라지면 개망초 웃을 날이
있을 겁니다. 분명히.... ㅎㅎ
감사합니다. *^^
맛살이님의 댓글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단식과 배설은 가장 모순된 공존
그 나들이 와중에 날린 정신병자의 세기의 펀치
누가 제 정신에 살고있는지 모르겠네요
감사합니다, 추영탑 시인님!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나저나 단식 기록은 깰 건지 말 건지, 기네스 북 관계자들의 시선이
지구의 동북아 한 구석 대한민국의 여으도로 집중 되는데...
배설이 둥단 되면 거름생산에 약간의 차질이 생길거라는 비료생산 업계
전문가들이 걱정을 하는 사람들도 있다는데, ㅎㅎ
감사합니다. 맛살이 시인님! *^^
최현덕님의 댓글
최현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렇네요.
언제나 하나같이 나라의 민의 만을 위하는 금뺏지가 될런지요.
갑갑한 심정 같이 나눕니다.
고맙습니다. 추 시인님!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냥 해보는 푸념에 공감해 주시는 분이
있으면 힘이 솟지요. ㅎㅎ
언제나 힘이 되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
김 인수님의 댓글
김 인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묵정밭으로 수놓은 문장을 굴절되어 가는 시대로 수놓았습니다.
이조 오백년을 봐도 그 당파싸움 때문에 나라를 위기에 빠뜨리던 그 썩은 정신을 유산으로 받은
후손들도 늘 자기 밥그릇 밖에 바라보지 못합니다
눈과 귀는 어디 떼놓고 다니는지
시에 인생을 빠뜨리고 살기에는 너무 억울하다는 생각도 들어 한동안 외면했는데
오랜만에 시마을 문우님들께 인사라도 드리고 싶어 들렸습니다 잘 게셨지요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ㅎㅎ 김인수 시인님! 빨리도 오셨네요. 그동안 안부가 궁금
했습니다.
시라는 것이 그렇더군요. 손을 놓아도 가물가물 조강지처처럼 버릴 수
없는 시의 세계, 저도 아직 못 떠나고 있습니다.
제가 배운, 그러니까 스승격인 다리 쩗은 황새 한 마리가 있습니다.
품격은 좀 떨어지지만 유명한 사람이지요.비아냥에서 비굴한 미소까지
무리를 위한 저속한 공격은 이제 그만 둘 때라고 생각합니다.
나라를 생각한다면....
감사합니다. 김인수 시인님! *^^
은영숙님의 댓글
은영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추영탑님
안녕 하세요 반갑고 반가운 우리 시인님!
미들레 고 개망초고 잡탕인지 원탕인지 그 뺏지 딱지좀 떼 버렸으면 좋겠어요
구역질 날려고 합니다
잘 보고 갑니다
감사 합니다
건안 하시고 좋은 시간 되시옵소서추영 시인님!
추영탑님의 댓글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끼리끼리 모여서 노는 꼴이라니...
개망초 오손도손 얼마나 사이 좋아요?
그 큰 집 아예 문 닫았으면 합니다.
은영숙 화 푸시이소 . ㅎㅎ *^^